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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소년 환경교육, 이대로 괜찮을까?

R.E.F 21기 정재혁 2023. 11. 4. 09:00

[인터뷰] 청소년 환경교육, 이대로 괜찮을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윤진수, 21기 곽서영, 정재혁, 홍서현, 22기 홍세은, 23기 안윤아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환경교육이란?]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환경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환경교육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환경교육진흥법」 제2조는 환경교육을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국민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가치관 등을 배양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환경에 대해 아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환경을 위하는 태도와 행동을 하는 시민 양성이 환경교육의 주요한 목적이다. 또한 환경교육은 일상 속에서 평생에 걸쳐, 다양한 분야와 요소들이 통합적이고 균형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을 추구한다.
현재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교육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할까? 실제로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환경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안양공업고등학교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사전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환경교육의 기회가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12.5%), 보통(37.5), 그렇다(25%), 매우 그렇다(25%)고 응답했다. 또한 이론 수업 위주로 학습하기 보다는 체험형 활동 비중을 50%~70% 정도로 높게 구성하는 것이 적합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본 설문조사 주관식 문항에서도 학생들이 이론 수업보다는 체험형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이론 수업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교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들은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87.5%)고 응답한 한편,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개인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 경우는 50%에 그친다. 개인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몰라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환경교육의 목적이 청소년들의 인식을 넘어 태도와 행동에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는 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동안 진행했던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내용 및 활동]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가치관 형성을 위해 안양공업고등학교(이하 안양공고)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의 주목적은 ‘청소년들의 환경에 대한 태도 및 행동의 변화’이기 때문에 체험형 활동을 위주로 교육의 커리큘럼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먼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그동안의 청소년 환경교육을 통해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교육(09/15) : 친환경 커피박 화분 키트 만들기 체험
이론 교육 후 환경 퀴즈를 진행하고 친환경 커피박 화분 키트를 안양공고 학생들과 함께 제작했다.

[자료 1. 친환경 커피박 화분 키트 만들기 체험]

출처 : ©23기 안윤아

두 번째 교육(09/22) : SA DIY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만들기 체험
이론 교육 후 환경 퀴즈를 진행하고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를 안양공고 학생들과 함께 제작했다.

[자료 2. SA DIY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만들기 체험]

출처 : ©23기 안윤아

세 번째 교육(10/06) : EM 천연 손비누 만들기 체험
이론 교육 후 환경 퀴즈를 진행하고 EM 천연 손비누를 안양공고 학생들과 함께 제작했다.

[자료 3. EM 천연 손비누 만들기 체험]

출처 : ©23기 안윤아

네 번째 교육(10/13) : 안양공업고등학교 문화이벤트 부스 운영
문화이벤트 부스를 운영하며 스티커 부착을 통한 투표를 진행하고, 자체 제작한 QR코드 온라인 설문 및 퀴즈도 진행했다. 퀴즈의 경우 환경과 관련된 기본지식에 대한 질문들을 위주로 구성했으며, 고득점을 받은 학생의 경우에는 텀블러, 보조배터리, 간식과 같은 상품을 제공했다.

[자료 4. 문화이벤트 부스 운영 중 퀴즈 100점 청소년]

출처 : ©20기 윤진수

이처럼 4주 동안 안양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앞으로는 LED전구 등과 같은 환경 문제 및 지식들에 대한 내용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안양공고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 및 청소년이 GREEN 미래 대한민국]

[자료 5. 문화이벤트 부스 운영 중 진행한 투표 결과]

출처 :  ©20기 윤진수

청소년들의 시각에 맞게 질문과 문항을 수정하여, 환경 교육이 청소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와 환경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먼저, ‘환경이 나쁘다’라는 인식은 갖고 있음을 사전 설문조사에서 확인했기에 어떤 상황 때문에 환경이 나빠졌는지 질문했다.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항목은 ‘쓰레기 문제’였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와 배달 및 포장용기 쓰레기로 한창 문제가 되었을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환경 문제 중 다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이상기온 증가였다. 청소년들도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투표했을 때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항목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 증대였다. 환경오염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경각심이 부족한 현실을 잘 짚어준 투표 결과이다. 환경교육에 있어서 청소년의 ‘경각심’을 증대해주는 이론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이유를 투표했을 때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항목은 친환경성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은 잘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깊게 들어갔을 경우 신재생에너지가 환경을 파괴하거나 오염시키는 일들이 다반사라는 것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긍정적인 부분은 청소년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개념을 알고,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6. 문화이벤트 진행한 설문지]

출처 :  ©20기 윤진수

재학생 총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여자 중 1학년은 29명, 2학년은 14명, 3학년은 12명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은 직접 수강해봤다는 학생은 50.9%로 절반을 넘었으며, 반면 환경교육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 없다는 학생은 30%에 육박했다.
환경교육을 들을 기회가 많다(매우 많다 포함)고 응답한 학생도 61.8%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환경교육을 들을 기회가 적다(매우 적다 포함)고 응답한 학생은 39.2%였다.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환경 관련 교육을 듣거나, 경험할 기회는 존재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 7. 문화이벤트 진행한 설문결과]

출처 :  ©20기 윤진수

환경교육이 청소년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55명 전원이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고 응답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실시된다면 들어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52.7%의 학생이 그렇다, 36.4%의 학생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료 8. 문화이벤트 진행한 설문결과]

출처 :  ©20기 윤진수

만약 환경교육을 받게 된다면, 어떤 교육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존재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체험이 들어간 교육을 선호했으며, 체험이 50이 넘는 것을 원하는 학생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즉,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면, 필히 체험교육이 있어야 학생들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 의견 중 가장 많은 의견은 ‘재미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 ‘게임 방식의 프로그램’, ‘부담 없는 교육’,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영상’을 선호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견학’의 선호도가 높았으며, 관련 ‘체험활동’을 병행하여 입시에 부담 없이 흥미를 느끼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9. 문화이벤트 진행 부스]

출처 :  ©20기 윤진수

이렇듯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교육열의와 열정이 높음을 알 수 있으며, 환경교육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면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의지도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재생에너지처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개념을 올바른 교육을 통해 알맞게 수정해줘야 한다. 학생들은 환경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환경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문제가 크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였다.
 
[환경교육에 대한 사후 설문조사 결과]
2023년 10월 20일에 안양공업고등학교 1학년 4명, 2학년 3명, 3학년 1명 총 8명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 프로그램 진행 후 지식수준의 변화와 환경 의식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다.

[자료 10.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 교육 이후, 어떤 환경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화석연료 사용(38%), 기후변화(37%), 폐기물 문제(25%), 생물 다양성(0%) 순으로 나왔다.

[자료 11.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평소 환경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SNS 및 유튜브가 63%로 압도적인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SNS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료 12.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대상으로는 성인(50%), 중고등학생(25%), 초등학생(13%), 유아(12%) 순으로 나왔다.

[자료 13.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교육을 위해서 비용을 지불할 의사에 대해서는 각각 50%의 수치가 나왔으며,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 비용에 대한 적정 금액은 얼마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5천 원 미만이 5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자료 14.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 교육을 통해 어떤 환경 친화적인 습관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응답을 통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자료 15.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 보호를 위해 참여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환경을 지키고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발명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자료 16.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환경 교육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지식수준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체험 활동을 통해 EM 등 새로운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이를 통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이론 교육만이 아닌, 체험 활동과 함께 진행해야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료 17. 환경 교육 설문조사 결과]

출처: ©21 곽서영

마지막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개인의 환경 의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모두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다른 학교나 교육 기관에서도 교육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경각심이 가졌다는 점이 인상깊다. 이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환경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환경오염과 자연 생태계 훼손 문제가 점차 심각해졌다. 이후 국제기구 등에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논의되었고, 환경문제의 예방 및 해결을 위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의 청소년 환경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과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름만 환경교육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환경교육을 위해서 이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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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환경교육이란?]
1) 환경부, 대한민국 환경교육(2020), 202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