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ty/그린에너지·환경산업전(GreenEnerTEC)

[2023 GreenEnerTEC 후기] 버려진 것의 새로운 가치를 찾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R.E.F 21기 장세희 2023. 11. 15. 11:15

[2023 GreenEnerTEC 후기] 버려진 것의 새로운 가치를 찾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장세희, 23기 김서정

 

'2023 그린에너지·환경산업전(GreenEnerTec 2023)'이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올해 그린에너텍에는 △재생에너지 △수자원 △탄소중립 △순환경제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 방지 등 친환경 분야 84개 기업이 참가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부스는 바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였다.

[자료 1.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부스 전경]

출처 : ⓒ장세희

부스 앞에 설치된 대형 캐릭터는 바로 수도권매립지공사의 마스코트인 '랜디'와 '필리'였다. 매립지를 지키며 쓰레기를 먹는 특별한 친구들인 랜디와 필리는 쓰레기 매립지를 뜻하는 “LandFiil”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고 한다. 거대한 크기의 랜디(Landy)는 순환에너지를 바탕으로 매립지를 성큼성큼 걸어 다니며 끊임없이 쓰레기를 먹고, 먹어 치운 폐기물들을 변화시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꽃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 옆에 필리(Filly)는 까다로운 미식가처럼 쓰레기를 감별하여 폐기물을 따뜻한 기운을 가진 빛으로 변환시켜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즉, 매립지의 순환에너지를 통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자원을 제공하는 공사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자료 2.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마스코트 '랜디와 필리 ']

출처 : ⓒ김서정

공사의 부스 또한 눈여겨볼 만했다. 굿즈를 홍보하는 테이블, 판넬, 받침대, 의자 등 부스 내에 존재하는 물품들이 모두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친환경과 관련한 전시회라도 수백 톤의 종이, 목재, 가죽,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전시 기자재로 사용했던 물건들은 전시회가 끝난 뒤,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논란이 되었다. 이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골판지를 사용하여 전시 기자재를 제작하고, 전시회가 끝나면 모두 회수하여 다음 전시회에 다시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폐기물이 남지 않는 친환경 부스를 제작하였다. 이는 사용이 완료되면 종이로 분리 배출하여 재활용 또한 가능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필(必) 환경 전시이기에 보는 이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료 3. 골판지를 활용한 친환경 부스 ]

출처 : ⓒ김서정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사람들이 분리배출을 하는 과정에서 꼭 지켰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수도권에 있는 쓰레기는 모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전달되어 매립이 된다. 현재 3-1 매립지에서 쓰레기들이 매립이 되고 있으며, 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행동이라는 '쓰확행' 캠페인을 통해 시민분들에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시민분들의 분리배출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분리배출을 잘해주신다. 하지만, '비행분석'이라는 분리배출의 원칙을 잘 지키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 '비헹분섞'은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는 분리배출의 네가지 원칙의 앞 글자를 딴 용어이다. 분리배출은 잘하지만 내용물을 비우고, 헹구는 과정을 잘 지키지 않아, 안에 내용물이 존재하게 된다면 2차 가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제품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 결국 실제로 재활용 되어야할 물품들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쓰레기 안을 세척하고 알맞게 분리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행분석”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적정처리와 자원화를 촉진하고 주변지역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의 조성을 위해 2000년 7월 국가공사로 출범했다. 공사의 주요 기능 및 역할로는 ▲매립지의 기반시설 설치ㆍ관리 ▲반입되는 폐기물의 적정처리 ▲폐기물자원화시설의 설치 및 운영 ▲주민지원기금의 조성 및 주변영향지역의 지원 ▲매립지 및 주변지역의 쾌적한 환경조성 ▲사용종료 매립지의 친환경적인 사후관리가 있다.

[자료 3. 현재 매립중인 제3-1매립장, 가장 끝에 달린 센서는 비산먼지를 모니터링하고 그 뒤의 살수제로 비산먼지를 최대한 제거한다. ]

출처 : ⓒ장세희

수도권매립지는 1989년 2월 2일 환경청(현 환경부)과 3개 시도와의 수도권매립지 건설 및 운영 협정이 체결되면서 시작됐다. 3년 뒤인 1992년 2월 10일 제1매립장 사용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도권 3개 시도 중 64개 지역의 쓰레기를 받아 매립하고 있다. 원래 매립지는 2016년까지 운영한 후 폐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분리수거 및 재활용 생활화, 종량제 시행, 소각 처리 증가로 직매립 쓰레기가 감소했다. 그 결과로 매립할 공간이 원래 계획보다 여유롭게 되어 매립기한 연장이 추진되어 현재는 제3-1매립장에 매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매립중인 제3-1매립장은 국내 최초로 생활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나눠 매립해, 악취 유발 물질인 황화수소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설계 당시 사용기한은 2025년이었으나, 폐기물 반입량이 줄어들며 기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자협의체(서울·인천·경기·환경부)는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다른 지역이나 현 매립지 옆에 광역 매립지를 조성하거나 지역별로 자체 매립지를 조성해야 하는 방법이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