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기후변화-환경

푸드테크, 식품 산업에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을 담다.

R.E.F. 26기 강민석 2024. 10. 28. 09:00

푸드테크, 식품 산업에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을 담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강민석

푸드테크의 등장

 전 세계의 인구수가 급증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농업, 축산, 수산, 가공, 조리, 유통, 배달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지구 전체 탄소 배출량의 35%가 넘는 비율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친환경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위와 같이 식량 안보의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대체식품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푸드테크 시장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바이오, AI, IoT, 3D프린팅, 로봇과 같은 혁신 기술이 접목된 신산업 분야를 의미한다.

[자료 1. 음식료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산업 분류 ]

출처 : 삼일PwC경영연구원

 CES 2022 글로벌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도 선정된 푸드테크는 농축산물의 생산부터 식당 운영까지 다방면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식물성 고기, 스마트팜으로 재배된 농산물, 모바일 앱을 통한 음식배달, 서빙로봇, 키오스크 주문 등은 모두 푸드테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푸드테크의 여러 산물 중 친환경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환경오염 잡는 원격 농업, 스마트팜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잦아짐에 따라 농업이 큰 타격을 받으며 작물 수확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후조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팜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농업방식을 의미한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농장의 온도와 습도, 조명, 토양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다음, 제어장치를 활용해 작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여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료 2. 작물 생육과정 조절을 위한 환경제어시스템]

출처: 농사로

 스마트팜은 기후조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농업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먼저, 스마트팜은 작물의 수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맞게 적당량의 물을 공급하기에 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태양광, 풍력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스마트팜을 활성화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은 기존의 전통 농업과 달리, 수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기 때문에 한정된 면적에서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 경작지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 팜은 스마트 온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노동·에너지 등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임과 동시에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식료품에도 저탄소, 대체 식품

  대체 식품 역시 푸드테크의 산물 중 하나이다. 대체 식품이란 육류·생선·우유 등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곤충·배양육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신(新)식품을 의미한다. 이는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고기의 맛과 질감을 구현하고, 식용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배양하여 합성고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대체 식품의 이용량을 늘리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대체 식품 중 하나인 식물성 대체육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친환경 시멘트의 3배, 친환경 건물의 7배, 전기자동차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11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체 식품의 소비를 점점 늘리기 시작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기후위기로 부상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89억 달러에서 2025년 약 178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29년에는 3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3. 시중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대체 식품]

출처: PRESSMAN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대체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에서는 지난 2021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프라이드치킨과 스테이크 등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에서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베러미트'와 '유아왓유잇'의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며, 대두단백과 카카오 분말, 식물성 조미료 등 자체개발 식물성 소재로 만든 순대를 제작하여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동원F&B에서도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통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0%인 참치와 만두 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대체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대체 식품 시장이 해외만큼 활성화되어 있진 않지만, 대체 식품이 더욱 대중화된다면 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의 부산물도 다시 보는 푸드 업사이클링

 푸드 업사이클링도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산물 중 하나이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의 제조·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등외품 등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품 가치가 떨어져 폐기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양이 전 세계 음식 생산량의 3분의 1인 13억 톤에 달한다. 음식물 쓰레기들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오수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에 해당한다. 여기서 폐기된 식품의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까지 더하면 폐기되는 식품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들은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푸드 업사이클링은 지속 가능한 푸드시스템을 구축하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되는 음식의 원재료로는 맥주를 만들고 나온 보리 부산물이나 각종 곡물, 과일, 채소 및 생선 껍질 등이 있다.

[자료 4. 푸드 업사이클링의 원료 중 하나인 맥주박]

출처: 아시아경제

 현재에도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된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맥주, 식혜 부산물로 만든 에너지바와 병아리콩 껍질을 활용한 스낵이 있다. 그리고 과일이나 곡물의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는 사실을 활용하여, 망고나 패션 프루트 등 열대 과일 껍질을 100% 활용해 만든 대체 밀가루와 알래스카 연어 껍질을 주원료로 개발한 연어 껍질 스낵도 푸드 업사이클링의 사례에 해당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식품가공연구팀에서 키위 와인 부산물인 주박을 이용해 육류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며,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연육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의 규모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30억 달러(약 68조 원)로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2년에는 833억 달러(약 10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이 계속 확대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푸드테크의 발전을 위한 방안

 지금까지 푸드테크의 산물인 스마트팜, 대체 식품,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해 알아보았다. 푸드테크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자원 고갈과 생물다양성 보존 등 미래에 직면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푸드테크 산업은 지금까지 그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원재료 생산 및 대체식품 개발 부문에서 기술과 그 활용 수준이 해외에 비해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선 명확한 법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한, 푸드테크 산업 육성 정책이 먹거리 문제를 기술과 기업의 성장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푸드테크 기업과 농업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푸드테크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방안들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에서 푸드테크 산업이 발전한다면,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친환경에 기여함과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식량난을 해결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푸드테크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스마트팜, 도시를 살리다", 25기 배현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606

 

스마트팜, 도시를 살리다

스마트팜, 도시를 살리다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배현지 도시재생의 필요성  현대 도시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 중 하나는 특정 도시로의 인구 밀집과 나머지 지역의 빈집 증가로 인한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환경을 위해 우리의 눈과 입을 속이자 ; 식물성 대체 단백질", 22기 이선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871

 

환경을 위해 우리의 눈과 입을 속이자 ; 식물성 대체 단백질

환경을 위해 우리의 눈과 입을 속이자 ; 식물성 대체 단백질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이선민 육식문화의 발달 과학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바꿔주었다. 인간 생활에 없어서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푸드테크의 등장]

1) 문세영, [푸드테크 뜬다]② "먹거리 수요 50년만에 두배…기존 방식으론 공멸", 동아사이언스, 2024.06.07.,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5227

2) Samil PWC,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1부. Robots in Food Tech, https://www.pwc.com/kr/ko/insights/samil-insight/paradigm-shift-03.html , (2024.10.10.)

[환경오염 잡는 원격 농업, 스마트팜]

1) 농사로, 스마트팜 소개, https://www.nongsaro.go.kr/portal/ps/psz/psza/contentMain.ps?menuId=PS65467, (2024.10.10.) 

2) 유장렬, 사단 법인 집현 네트워크, 스마트팜이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이 되려면, 2024.09.10., https://contents.premium.naver.com/jiphyunnet/knowledge/contents/240909220736809bt, (2024.10.10.)

[식료품에도 저탄소, 대체 식품]

1) 김다솜, 대체육 온실가스 감축 효과, 친환경차의 11배?, DAILY POP, 2023.01.16., https://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66004

2) 허지혜, [韓 푸드테크 현주소①] "성장 잠재력 봤다"...대체식품 영토 확장 나선 기업들, PRESSMAN, 2024.03.26., https://www.pressman.kr/news/articleView.html?idxno=79229

[음식의 부산물도 다시 보는 푸드 업사이클링]

1) 김현영, [농업이야기]푸드 업사이클링, 경남일보, 2024.08.14., https://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045

2) 임온유·구은모, [음쓰의 재발견]①버려진 음식 年13억t…희망의 꽃으로 핀다, 아시아경제, 2024.09.23., https://view.asiae.co.kr/article/2024082912485424133

3) 장미,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의 새로운 활용, ‘푸드 업사이클링’, 경향신문, 2024.06.09., 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2406090800011

[푸드테크의 발전을 위한 방안]

1) 채민선, ‘푸드테크성장 위해 식품규격·안전지침 필요, 중기 이코노미, 2024.09.11., 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3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