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에너지복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소개합니다.
2012년, 전남 고흥군의 한 주택에서 60대 할머니와 6살의 손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아일보의 2012-11-21 기사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못내, 촛불을 켜고 자다가 화재로 인해 할머니와 손자가 숨졌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최근 에너지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는 에너지복지정책을 수립 및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나온 것들 중 하나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다.
[사진 1.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의 슬로건을 담은 사진]
출처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홈페이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살리고, 시민을 살립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에너지 나눔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시민이 에너지를 아끼고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금에서 하고 있는 주요 사업으로는 에너지빈곤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태양광 발전 시설 사업,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지원, 냉난방 용품 지원 등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주목받는 지금,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에너지복지사업에 힘쓰고 있다. 이 기금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과 직접 인터뷰 기회를 가져 에너지복지 사업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Q1) 단체의 연혁 및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 에너지 복지기금은 서울시에서 추진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의 연장선으로서 시민들이 직접 절약하고 모금한 에너지를 주변에 있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다시 전달한다는 취지로 선순환방식의 사업구조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이고, 이런 점이 다른 에너지복지 사업과의 큰 차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Q2) 시민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지속 가능한 기금이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후원을 받고, 받은 후원금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민감하시겠지만, 재정적 어려움은 없는지 여부도 궁금합니다.
모든 운영이 후원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고,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은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사업들은 모금한 기금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후원은 기업과 민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기업을 통한 후원은 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사업의 방향과 규모를 제시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후원금으로 같이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니 태양광 설치, 태양광 LED 지원과 같은 사업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민간을 통한 후원은 일시 후원, 정기 후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후원 시 결제 수단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단순히 자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이불, 단열시트, 내복 등 물품 후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을 통해 모금되는 재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인데, 현 정부 기점으로 기업을 통한 모금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도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지만, 저희 기금이 구조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은 아닙니다.
Q3) '에코 마일리지' 역시도 상당히 혁신적인 방식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설명과 현재 진행 과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에코 마일리지는 가정과 학교 기업에서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저희 단체를 후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시 입력한 정보로 전기, 수도, 가스 에너지 사용량을 수집하여, 6개월 주기로 최근 6개월 대비 직전 동기간 2년 평균 사용량을 계산하여 온실가스 10%이상 감축한 회원을 인센티브 대상자로 선정합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5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며, 적립된 마일리지로 본 기금에 기부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선순환 구조에 걸맞은 혁신적인 방식에 비해, 대중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사진 2. 에코마일리지제도에 대한 설명]
출처 :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홈페이지
Q4-1) 기금의 중심사업 중 하나인 '미니 태양광 설치'에 대해서, 이 프로젝트의 의의와 실효성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현재까지 에너지 복지 사업들의 대부분은 긴급 난방비 지원 같은 일시적인 지원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미니 태양광 설치 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저소득층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설비를 지원해 준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와 가장 걸맞은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Q4-2) 실제 프로젝트 진행과정 중 어떤 방식으로 제한받는 부분들이 있었나요?
저희가 경동솔라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대상으로 사옥(개인주택)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이었는데,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자주 봉착하였습니다.
우선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큰 패널을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지원 대상자들 대부분의 주거공간에는 옥상이 없거나, 옥상 면이 평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설치에 제한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원받는 분들이나 집 주인이 태양광 발전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서, 패널의 생김새와 설치 과정을 보고 거부감을 가지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본인 개인 소유의 주택을 보유하신 분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막상 설치를 진행하게 되면, 거주자가 임시로 생활할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 안에 모든 공사를 끝내야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공사를 할 수 있는 거주공간조차 가지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성북구 저소득층 거주지역 11곳을 선정해서 태양광 LED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했었는데, 태양광 LED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에 비해 배터리 수명은 5년 정도에 불과했고 그 기간 이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제한점이 존재했었습니다. 100만원 상당의 교체비용이 요구되는데, 지원 대상자 분들이 이를 제대로 부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처음 실무자로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지만, 저소득층에게 효율적인 지원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한 의문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태양광 설비가 그분들을 몇 년 동안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5) 2017년의 목표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금 운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2017년에는 작년 재작년 사업들을 안정화시키는 걸 주안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원 대상자 분들의 만족도나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측정은 가능했지만, 에너지 관련한 성과 측정이 미흡한 편이었습니다. 시민들에게 기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대학생들과의 공모사업을 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고요.
Q6) 대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복지'라는 개념이 한국에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업적으로도 잘 정립된 편이 아니고, 대중적인 인식이 부족한 편인데, 청년들의 관심과 도움은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온라인 캠페인이나 sns 같은 홍보적인 측면에서는 청년들의 도움으로 단기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올해 대학생 서포터즈 '온비추미' 모집도 있으니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3. 온비추미 서포터즈 홍보 포스터]
출처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홈페이지
앞서 서울 에너지 복지시민기금에서 근무하고 계신 박옥정 씨와의 인터뷰에서와 같이, 서울 에너지 복지시민기금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 고효율 발전사업과 냉난방 용품 지원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 중에 놀라왔던 점은 선순환 구조와 태양광 발전 사업에 있었다. 선순환 구조이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부분과 달리 기부금에 의해 운영되는 금액 보다 기업의 후원이나 나라의 지원을 통해 단체가 운영되는 부분은 새로웠다. 또한, 저소득층 분들에게 필요한 태양광 패널이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저소득층 분들에게는 태양광 패널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나, 태양광 패널이 지원된 집들의 일부분은 집을 전세로 지내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보다는 집 주인 에게 도움이 되는 모순이 있었다는 부분이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서울 에너지 복지시민기금의 후원 방법 중 하나인 “에코 마일리지” 등등의 사업들은 혁신적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절한 홍보가 부족해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저소득층 분들에게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많은 홍보와, 청년들의 도움으로 더 많은 에너지 취약계층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의 목표이다. 이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청년들의 에너지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 4.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방문한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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