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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전력계통

에너지 산업의 오늘, 스마트 그리드 컨퍼런스에서 찾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1.

에너지 산업의 오늘, 스마트 그리드 컨퍼런스에서 찾다

 지난 10월 5일~7일에 아시아 최대 에너지 산업전인 에너지 플러스 2016(Energy Plus 2016)이 개최되었다. 에너지 플러스에는 한국전기산업대전, Korea Smart Grid Week, InterBattery, EV Seoul 등의 행사가 동시 개최되어 폭넓은 에너지 기술과 사업이 총 망라하여 다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Korea Smart Grid Week은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스마트 전력계측 장비 및 스마트 송배전 기술, ICT 에너지관리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연계 발전 시스템, ESS 연계 기술 등의 에너지 신산업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사진1. 7th Korea Smart Grid Week - 컨퍼런스룸]

 

   Korea Smart Grid Week 기간 중 6일에는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하여 에너지 신산업의 트렌드와 글로벌 시장 전망, 법제 현황과 향후 비즈니스 전략 및 공공 정책 수립의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스마트그리드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컨퍼런스에는 다양한 국적과 공공/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에너지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에너지 산업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여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현실적인 시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 기사에서는 종합적인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협의회 김희집 공동위원장의 ‘에너지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 과제’을 다루었다.

 김희집 공동위원장의 발표는 정부 주도의 에너지 신산업의 정책과 사업 지원 제도, 그리고 그 배경에 대하여 다루었다. 에너지신산업협의회에서 2030년 전력 산업의 변화를 이끌 4가지 축은 마이크로그리드(분산전원 및 전력거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ESS로 전망되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한국의 1/4 수준인 미국도 발전량 증가 비율은 2014년 천연가스 42.80%,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53%였고 ‘15년에는 천연가스는 35%로 크게 줄었으나 신재생에너지는 61%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4가지 신기술의 활성화와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급증이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에너지원은 화석에너지가 아니라 태양과 바람으로 전환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신에너지 요소 기술들의 혁신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정한 것이다.

 

[그림1.  전력 산업의 4가지 축]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협의회)

 

 4가지 축 중에서도 마이크로그리드와 ESS는 최근 들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두 기술이 특히 시너지 효과가 크기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신산업은 마이크로그리드와 ESS의 비중이 비교적 크다.

 우선 ESS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 증대 및 최적화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성 한계를 극복하고 전력거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더해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배터리 평균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나 ESS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14년 킬로와트당 550 달러에서 ‘17년 300 달러, ’20년 200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ESS의 사업타당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재 한전의 주파수 조정용 ESS 사업도 초기에는 1MW당 12억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 1MW당 6억8천만 원 정도만 투입되었다. 그만큼 ESS 사업 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림2.  ESS 배터리의 kWh당 가격 전망]

 (자료 : IRENA, <Battery Storage Report 2015>)

 

마이크로그리드도 PennWell와 Navigant Research의 조사에서 2015년~2024년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성장률은 평균 20.5%로 예측되었다. 그리고 2024년 마이크로그리드 규모는 북미에서 3GW, 아시아에서 2.8GW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만큼 단순히 전력기기 관련 업체만 참여하는 사업이 아니다. 혼다에서도 HEMS(주택에너지관리시스템)과 가정용 전기충전 시스템 등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만큼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참여의 기회, 경쟁자의 진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주 에너지자립섬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단위 마이크로그리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해상 풍력)으로 100% 전기차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에는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화석연료는 예비 전력원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전력거래 시장을 개방할 수 있도록 법제를 마련하기 시작하였고 전력공기업의 데이터도 민간에 개방하는 등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환경을 마련하여 다양한 사업자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에너지 신산업에서 전력을 관리하고 저장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 부족하다고 인식되는 전력 생산의 차원, 신재생에너지를 확산하는 것이 과제 중 하나이다.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3GW 규모를 새로 확장하고 이를 위해 RPS 규모를 현행 3.5%에서 ‘20년 7%까지 확대, 태양광 전기요금 상계 규모를 50kW에서 1000kW로 확대하고 2.3GW 규모의 8개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그리고 태양광-ESS 연계 시 REC 가중치를 주고(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5.0배의 가중치 적용 발표) ESS 보조금을 늘려 신재생에너지와 ESS의 동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신산업협의회에서 밝힌 에너지 신산업 투자와 핵심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그림 3.  2016 에너지 신산업 투자 계획]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협의회)

 

프로그램의 질의응답에서는 정부 정책 및 이슈와 관련 내용과 사업타당성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나왔다.

Q.전기요금 누진제와 ESS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누진제의 대응 방안으로서 ESS를 정부에서 밀어주는 것은 아닌가?

A.누진제 때문에 지나치게 보조금을 투입하여 ESS 시장을 인위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지양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누진제를 위해 ESS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진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전력 산업 현황을 참고하여 합리적인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자연스럽게 요금제와 연계한 ESS가 국내에도 육성되어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관계는 이처럼 법제를 개선하여 시장을 자연스럽게 성장시키는 구도이다.

 

Q.지나치게 신산업에 투자하게끔 이끌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출구 전략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A.맞는 말씀이다. 정부는 어디까지나 서포팅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산업 관련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도를 개선하며 보조금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여 사업자가 조금 더 수월하게 에너지 사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내 시범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와 기술 효용성 검증을 거쳐 사업 타당성을 높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투자하여 많은 투자자 중 리딩(leading) 기업을 선별해내는 것이 아니다.

 

Q.에너지 신산업이 실질적으로 수익이 있을 것인지, 수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규제의 한계 때문에 사업자가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A.정부가 생각하는 정책과 민간 사업자가 부딪힌 현실의 괴리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노력하고 있음에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에너지신산업협의회에서도 활성화 법을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국무조정실 에너지신산업 분과위원회에서는 현실적인 의견을 직접 수용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며, 분과위원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김희집 공동위원장의 발표 내용으로부터 에너지 신산업을 이루는 핵심 기술들은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어 있으며, 세계에서는 탈(脫)화석에너지와 신(新)에너지 체제로의 변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세부 정책 내용과 방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한 편으로는 선진국에 비하면 갈 길이 멀지만, 한 편으로는 에너지 신산업 정책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에 부합한다. 앞으로 에너지 신산업 기조는 기업의 참여 유도 측면과 추진 방향 측면에서 실효성과 지속성, 구체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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