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팔방美人! 아이오닉 5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최별 19기 권승호
달린다, 도로를 넘어 미래 위를!
'도로'가 아닌 '미래' 위를 이미 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출시되었다. 그 주인공은 '아이오닉 5'. 바로 최근 H사에서 출시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소식들이 즐비한 행태이므로 밋밋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생각보다 현재 아이오닉 5의 위상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드높아지고 있다. 아이오닉 5가 한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건재한 타 국가의 기업들이 많기에 이는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허나 뿐만이 아니다. 단순한 인기를 넘어 최근엔 '전기차 시장' 1위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성장과 주목으로 관련 신기술과 모델들이 이미 넘치게 쏟아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H사의 아이오닉 5는 어떤 점으로 하여금 다른 경쟁사들을 떨치고 주목을 받게 된 것일까? 어떠한 이점과 한계점이 존재하며, 이러한 등장이 우리 한국사회에 가지는 의미와 우리의 생활에 가져올 의미, 환경에 가져올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총 망라하여 보았을 때, 아이오닉 5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개선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본 기사는 출시된 아이오닉 5에 대한 정보들을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아이오닉 5, 사실 1위가 당연한 결과였다?
[그림 1. 아이오닉 5 전경]
출처: 브랜드뉴스
먼저 아이오닉 5가 어떻게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파헤쳐보자.
1. 나 자동차게 배터리게? '차박' 트렌드, 우리가 겨냥 했으니까!
아이오닉 5의 가장 주목받을 만한 신기술은 전기차 충전의 '양방향성'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전기차를 자동차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하나의 거대한 보조배터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0V와 220V의 전압을 지원하므로 소비자들이 일반 가전기기들을 차체에 연결함으로써 별도의 전압원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이 그렇게 큰 의미일까? 그렇다.
바로 차박 트렌드를 겨냥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유일한 여행 돌파구가 된 현재의 차박 트렌드는 가전기기들을 마음껏 이용하기에 한계점이 있었다. 블루투스 스피커, 각자의 핸드폰, 노트북,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램프, 조명 등등 충전할 것은 산더미이나 몇몇 개의 보조배터리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불편함이 따르며 2박 이상의 여행은 꿈꾸지 못했다. 하지만 본 아이오닉은 차체를 하나의 거대한 배터리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 문화생활 한계점에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2. 전기차의 본토 조건은, 역시 충전, 또 충전!
전기차의 가장 본질적이고 우선적인 성능은 바로 충전이 아닐까? 기존에 오랜 시간 동안 충전을 해야 했던 전기차의 번거로움을 아이오닉 5는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유류차에서 5분 남짓의 주유를 떠올리며 한두 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을 기다리던 소비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다.
아이오닉 5는 800V의 급속 충전을 가능케 함으로써 충전시간을 18분으로 단축시켰다. 또 바쁜 경우 단 5분의 충전으로도 100km는 거뜬하게 주행할 수 있기에 이제 충전시간에 있어 유류차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 새 스펙을 제시하였다.
허나, 아직 구갠외에는 400V의 급속 충전 인프라들이 대부분이기에 이것이 오히려 몇 없는 전기차 충전소도 이용하지 못하고 혼란만 가져오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소비자들이 당연스럽게 했다. 그래서 아이오닉 5는 400V의 충전까지 별도의 전압 변환기 없이 가능하도록 멀티충전 형태로 제작했다. 사용의 편리를 1순위로 생각하는 결단이라 볼 수 있다.
3. 내부 공간 가성비, 숨은 1위 비법?
우리가 좋은 차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넉넉한 승차공간이 사실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다른 부분들은 차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고 선호하는 포인트일 수 있어도, 넉넉한 승차공간의 필요성은 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운전자부터 비운전자, 노인, 아이까지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번 탈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며 장거리 주행이든 단거리 주행이든 언제나 신경이 쓰인다. 친구의 좋은 차를 타다가 우리 차를 다시 탈 때 가장 먼저 느껴 한숨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만 차체 바닥에 편평한 판으로 설치하며 필요없어진 기존 유류차의 산물들을 모두 삭제했다. 심지어 엔진 특유의 여러 요소들을 없애고 바닥에 배터리판만 설치하니 차체의 바닥도 편평해졌다. 이로써 보다 효율적인 승차내부공간이 마련되었으며 실제로 겉의 크기는 소형차 정도지만 내부 공간의 크기는 유류차의 중형차와 비슷한 크기임을 보여주었다.
또 이런 드라마틱한 승차 공간의 변화 외에도 차량 전면 후면의 엔진 대신 남는 공간에 교통사고 시 차량 내부엔 피해가 없게 차체를 찌그릴 수 있도록, 충격을 완화시키는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그림 2. 아이오닉 5 탑재 기술 E-GMP]
출처: 현대자동차
4. 전기차 대량 생산체계 제시: 소비자만 사로잡았게? 기업도 어림없지!
위의 장점을 읽으며 '그럼 다른 전기차들은 지금까지 필요 없어진 엔진 부분들을 없애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전기자동차들이 유류자동차 제작사들에 주문을 넣어 만들었기에 전기차만의 장점을 온전히 살린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기가 힘들었다. 양산형 공장에 주문제작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에 어느 정도 한계점이 존재한 것이다.
허나 이번 H사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함으로써 전기차만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 이와 같은 전기차 전용 생산체계의 중요성과 효과를 제시하였다. 이는 시장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올만한 유의미한 움직임이며 유류차 이상의 양산적인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시작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점은 다른 전기차 제작 업체들에게는 파운드리로써의 매력을 불러 일으킨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로 쉽게 말해 타기업에서 제품을 설계하여 넘겨주면 해당 제품을 만들어주는 공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즉, 생산 기술과 대량 생산 및 전문 생산 인프라에 있어 H사가 인정을 받았으며 타 기업들이 위탁생산을 맡기고 싶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로써 아이오닉 5는 소비자들을 넘더 동종 업계 기업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차량의 전동화는 기존의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화석연료의 힘에 의존했던 패러다임을 벗어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주행을 통해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H사는 국내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전동화 생산라인의 개발을 주도해왔다. 1991년 쏘나타 EV 부터 2016년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총 세가지의 아이오닉 라인을 개발하였고, 2019년에는 순수 전기차 코나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많은 노력의 결실이 아이오닉 5의 출시와 함께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오닉 5를 필두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동화에 한발 더 다가섰으며, 차량 뿐 아니라 모빌리티 생태계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림 3. 전동화 생산 라인]
출처: 현대자동차
V2G(Vehichle-to-Grid)의 기반 제시
또한 아이오닉 5는 전기가격의 변동에 따라 저렴할 때 이를 저장하고 고가일 때 되팔 수 있도록 하는 새 기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했다. 아이오닉 5의 탑재되어있는 V2L(Vehichle-to-Load)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에 필요한 V2G 기술로 발전시켜 전력망의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경제적인 전기 시장 사용에 기여할 뿐 아니라 판매를 통해 이윤을 남기는 직접적인 이점이 되기도 한다. 또, 간헐적이거나 유동적인 전력망에서의 안전성을 높이며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의의도 가진다. 궁극적으로는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아이오닉 5 탑재 기술: V2L]
출처: TechM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로보 택시'
21년 9월 6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H사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표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아이오닉 5를 선정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 택시의 확산을 통해 도시 환경적 관점에서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 택시의 도입으로 지속 가능한 교통망의 구축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연결되어 탄소중립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로보 택시와 같은 플릿(Fleet) 차량의 전동화 전환은 개인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더 빠르고 꾸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플릿차량의 전동화는 탄소중립 달성에 주요한 요소로 꼽힌다.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아이오닉 5의 등장으로 사회는 이동수단 측면에서의 탄소중립을 더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플릿(Fleet) : 정부, 차량 공유 업체, 렌터카 회사 등 법인에게 대규모 물량으로 공급하는 차량
[그림 5. 로보 택시]
출처: 모터그래프
결론- 미래 위를 거침없이 달려가는 아이오닉 5
위에서 보았듯이, 아이오닉 5의 개발로 인해 대한민국 EV 기술의 가치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가올 미래사회에 필수적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H사는 아이오닉 5를 밑거름으로 삼아 EV6와 제네시스 JW(프로젝트 명)를 내놓는 등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에서 개최된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H사는 향후 자동차 생산, 운행, 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 사회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아이오닉 5의 등장으로 EV 생산기술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H사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사회에 필요한 차세대 모빌리티를 어떻게 계획하고 실현해나갈지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5가지 핵심장점", 2020.12.02 https://tech.hyundaimotorgroup.com/kr/article/realizing-new-ev-lifestyles-5-advantages-of-the-e-gmp/
2. 김필수, "현대차 아이오닉 5가 갖는 5가지 의미", Tech World, 2021.04.15 http://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816
3. 파이낸셜뉴스, "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첫 공개.. 탄소중립 교통체증 해소기대", 2021.09.06 https://www.fnnews.com/news/202109061831449136
4. 현대자동차, "탄소중립으로의 여정" https://www.hyundai.com/worldwide/ko/brand/iaa2021-carbon-neutrality
5. HMG JOURNAL, "현대자동차, '2045년 탄소중립' 선언", 2021.09.06 https://news.hmgjournal.com/MediaCenter/News/Press-Releases/%ED%98%84%EB%8C%80%EC%9E%90%EB%8F%99%EC%B0%A8-2045%EB%85%84-%ED%83%84%EC%86%8C%EC%A4%91%EB%A6%BD-%EC%84%A0%EC%96%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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