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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게임과 환경, 드디어 만났다

by R.E.F. 18기 민지수 2021. 10. 25.

게임과 환경, 드디어 만났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민지수

 

게임업계로 퍼지는 ESG경영, 키워드는 환경과 사회

모두 ESG경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중점적으로 하는 경영방식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해지며 점점 다양한 업계로 ESG 경영이 퍼져나가고 있다.

게임업계 또한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ESG 경영, 특히 환경과 사회 부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른 업종보다 ESG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은 게임업계는 올해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등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사회 공헌 활동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어왔던 '환경'에 대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컴투스의 환경 보호 캠페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컴투스의 캠페인으로 게임업계 ESG 경영에서 소외됐던 환경 분야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았으면 한다.

 

컴투스의 환경 보호 캠페인

[자료 1. 서머너스 워 7주년 기념 글로벌 캠페인]

출처 : 매일경제

지난 9월 23일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전 세계가 함께 하는 글로벌 환경 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멸종 위기 해양 동물을 위한 보호 활동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컴투스의 글로벌 캠페인의 시작은 바로 7월. 컴투스는 지난 7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유저들과 함께 글로벌 사회문화공헌 캠페인을 전개했다. 전 세계의 백년전쟁 유저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총 1000만 개의 별을 수집하면, 컴투스가 말라위의 문맹률 감축을 위한 ICT 교육 인프라 사업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공동 미션 이벤트를 성황리에 완료한 컴투스는 환경재단과 함께 올해 연말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환경 보호 캠페인은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7주년 기념으로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사랑의 진주 5000만 개를 모아 공동 목표를 달성하면 컴투스가 조성한 기부금 5000만 원을 환경재단에 전달한다. 누적된 사랑의 진주가 일정 개수에 도달하면 이용자에게 보상이 주어지며 각 이용자가 개별 획득한 사랑의 진주 개수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이후 글로벌 NGO 환경재단에 기부금 5,000만 원을 전달하고 생태계 보호 활동 후원 및 해양 동물의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인식 개선 활동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자료 2. 해양 위기 동물 카드 뉴스 첫 번째 '푸른 바다거북']

출처 : 스포츠한국

컴투스와 환경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해양 위기 동물 7종을 선정하고 동물별 카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해 각 동물의 현재 삶을 조명하고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첫 회인 푸른 바다거북 콘텐츠는 ‘서머너즈 워’ SNS를 통해 공개됐으며, 올 연말까지 고래상어, 큰양놀래기, 만타가오리, 이라와디돌고래, 해마, 듀공이 시리즈로 소개된다. 또한 <해양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7가지> 캠페인을 진행해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한 일상생활 속 동참을 이끌 예정이다. 더불어 ‘서머너즈 워’ 게임 내에 별도의 해양 위기 동물 안내 페이지를 마련해 플라스틱, 일회용품 쓰레기 등으로 위협받는 각 동물과 환경 보호 중요성을 전 세계에 캠페인으로 알리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함께 하는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 재단으로,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과 함께 글로벌 기후 및 환경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환경운동가와 시민단체,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누구나 일상 속에서 환경문제를 가까이 생각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환경재단에 전달된 후원금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될 다양한 해양 생태계 보존 활동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를 통해 해안가에 떠밀려온 플라스틱과 같은 생활 및 관광 쓰레기 저감과 심해에 버려진 폐그물, 통발을 제거하는 해양 환경 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해양 동물 구조와 산호초 보호, 무리한 연안 사업 감시 작업을 비롯해 지역 어민 대상 교육 및 환경보전 훈련 등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컴투스의 환경 보호 캠페인이 불러올 긍정적인 파장

게임과 환경은 접점이 좁아 그동안 관련 행보를 게임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업계 전문가들은 컴투스의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 활동을 업계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에도 컴투스가 다양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게임업계 ESG 경영의 선두 역할을 해나갈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컴투스는 일시적인 캠페인 진행만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컴투스 게임빌 ESG+를 설립하고, 친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적 지배 구조 등을 통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문화 및 예술을 통한 지역 사회 기여 방안 모색을 통해 특색 있고 발전적인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게임업계 ESG위원회 설치의 시작

게임업계 ESG위원회 설치의 시작은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ESG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게임사 최초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출간했다. 건강한 조직문화, 편견 없는 즐거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환경, 기술 개발과 윤리적 가치, 미래세대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두고 지속 가능 경영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중소 게임사 사이에서도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 4' 이용자들과 함께 학대, 방임 환경에 놓인 아동들을 위한 기부금을 마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펄어비스는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 개발사 중 최초로 ESG TF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택이 아닌 필수, ESG경영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유럽 등 서구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경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라도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소홀했던 ESG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컴투스의 글로벌 캠페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사의 기존 고객들에게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에 게임의 메커니즘과 같은 게임 요소를 접목시키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이용해 기부를 진행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인식과 함께 ‘기부’라는 선의의 행동을 게임으로 풀어내어 보다 적극적인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컴투스의 행보가 일시적인 이벤트에서 멈추지 않고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길 바란다. 게임 유저들이 재미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환경과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그날까지.

 


참고문헌

[게임업계로 퍼지는 ESG경영, 키워드는 환경과 시회]

1) 임영택, "컴투스 '서머너즈 워' 7주년 맞아 전 세계 팬들과 해양 보호 나선다", 매일경제, 2021.06.21.,  https://m.news.nate.com/view/20210621n14964

[컴투스의 환경보호 캠페인]

1) 임영택, "컴투스 '서머너즈 워' 7주년 맞아 전 세계 팬들과 해양 보호 나선다", 매일경제, 2021.06.21., https://m.news.nate.com/view/20210621n14964

2) 김동찬, "[게임소식] 컴투스, ‘서머너즈 워’ 해양 위기 동물 7종 시리즈 공개 외", 스포츠한국, 2021.09.23., https://sports.hankooki.com/lpage/economy/202109/sp202109231643301370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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