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교육환경,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0기 권혜주
우리가 바라보는 학교의 모습은? : 네모의 꿈
<네모의 꿈> 노래를 아시나요?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자료 1. 네모의 꿈]
출처 : 네모의 꿈
가사처럼 우리는 네모난 건물에 들어가 네모난 물건들로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팬데믹 시대와 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유연하게 변화하는, 미래를 담을 공간이 필요해졌으며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 공간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기술 진화는 빠르게 변화하여 학습자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송병준·주범, 2011) 청소년이 기술과 이슈를 받아들이는 속도와 폭은 감히 예측할 수 없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학생들의 습득 능력도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그들의 안전, 학습과 놀이 그리고 쉼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란? : 추진 방향과 사업 내용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프로젝트는 그린, 스마트, 미래 교육 외에도 사용자 중심의 학교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판 뉴딜의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기본적으로 노후 시설 개선 사업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8조 5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020년 현재 전국적으로 총 7,980동에 달하는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물 중 2,835동을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는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그린 학교, 학교 복합화를 핵심 추진 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자료 2.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개요]
출처 : kharn, 칸
① 그린
1) 탄소 중립 학교를 실현 : 고효율 설비 및 자재 이용한 에너지 절감과 태양광 발전 기술 활용해 건물 외부 영향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모를 줄임.
2) 생태 공간, 휴식 공간, 건강 공간 마련 : 학교 텃밭, 실내 정원, 생태 환경과 결합된 휴식 공간, 유해 물질 없는 공간 조성
3) 학교를 환경 생태 교육의 장으로 : 에너지 절감 및 생산 시설을 교육 교재로 활용,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문제 주제로 학생 자율 동아리 운영 및 환경 교육 프로그램 활용
[자료 3.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4가지 기본 원칙, 그린학교]
출처 : 교육부 공식 블로그
② 스마트
1) 무선 인터넷, 개인 디바이스, 첨단 기자재 구비 : 교수학습이 탑재된 태블릿이나 노트북 활용 지원, 수준에 맞는 학습 기자재 구비
2) 교무학사 등 학교 운영도 스마트 : 교무학사, 기기 관리, 학생 안전 관리
3) 빅데이터, AI가 학교를 무한대로 확장 : 블렌디드 수업 확대, 교수학습 확장, 맞춤형 개별 학습, 학생활동 중심 수업으로 정보 및 자원 확장
[자료 4.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4가지 기본 원칙, 스마트교실]
출처 : 교육부 공식 블로그
③ 공간혁신
1) 유연성, 융합성, 개별성을 높이고 : 공간을 통합 및 분리해 크기와 용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 과학발명 교실과 메이커실 등의 창의 융합 공간, 온라인 수업에 맞는 스튜디오와 토의토론을 위한 개별 공간인 소규모 공간
2) 휴식과 소통 공간을 늘리며 : 라운지 형태의 공간, 옥상 정원, 중정, 외부 테라스 등의 참여 및 소통 공간으로 학생의 휴식과 구성원 간의 소통을 늘림.
3)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 : 통합 및 분반 수업 등 상황에 맞는 선택형 수업 확대, 강의 중심 수업을 넘어 탐구형 및 프로젝트 등 주제 중심 수업
[자료 5.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4가지 기본 원칙, 공간혁신]
출처 : 교육부 공식 블로그
④ 복합화
1) 지역과 공유할 수 있는 학교 복합시설 : 도서관과 체육시설 공유, 지자체 재원 지원, 복합시설 블록화로 학습환경 침해 방지, 사고 예방 및 학생과 이용자 동선 분리
2) 효율적인 운영, 다양한 프로그램 : 학교 일과 중에는 학생이 이용하고 이외에는 주민이 이용하는 운영 다양화,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학교 내 도입하는 마을공동체 지원
[자료 6.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4가지 기본 원칙, 학교시설 복합화]
출처 : 교육부 공식 블로그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모습은? : 하늘숲 초등학교
서울시교육청은 27일, 2019년 개교한 서울 구로구 하늘숲 초등학교를 일종의 ‘모델 하우스’로 소개했다. 학교 밖에서 바라보면, 툭 튀어나온 외관을 가진 이형 교실 12개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 7. 하늘숲 초등학교의 외관]
출처 : KBS NEWS
교실 한구석에 각진 공간을 마련해두었는데 이 공간은 발표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에 활용된다. 최성희 하늘숲 초등학교 교장은 “무대 활동이나 발표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 8. 하늘숲 초등학교의 이형 교실 내부 모습]
출처 : KBS NEWS
저학년과 고학년을 분리해 맞춤형 교실로 구성한 부분도 있다. 사물함 크기, 칠판 높이와 위치, 그리고 책이나 교구 등을 저학년은 낮게, 고학년은 높게 구성하였다. 교실 뒤편에는 아이들 키에 맞춘 칠판과 책꽂이가 마련되어 있다.
[자료 9. 하늘숲 초등학교의 맞춤형 교실 모습]
출처 : KBS NEWS
특별실로 불리는 미술실이나 과학실, 예술 활동실에서는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자료 10. 하늘숲 초등학교의 특별실 모습]
출처 : KBS NEWS
학교 곳곳에 비어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복도 이음 공간에 마련된 쉼터와 넓게 트인 계단형 쉼터는 독서 공간으로 활용되어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모둠 활동을 할 수 있다.
[자료 11. 하늘숲 초등학교의 공간 활용 모습]
출처 : KBS NEWS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오해와 진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사 기간 일부 휴교를 하거나 인근 학교로 대신 통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몇 년에 걸쳐 모듈러 교사를 활용할 수 있어서 학부모의 반대가 심하다. 교육부는 모듈러 교사는 컨테이너와 다르며 일반 교실 수준 이상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3가지 문제점과 이에 대한 사실을 이진우 교육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팀장의 의견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자료 12. 교육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팀장과의 인터뷰]
출처 : KTV 국민방송
Q. 1차 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학교를 조사한 결과 당장 재건축이 필요한 곳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A :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취지나 목적을 고려할 때, 잘못된 주장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된 시설을 공간혁신, 그린 학교, 스마트교실, 학교시설 복합화를 위해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안전 등급이 낮은 건물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전하더라도 미래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건물에도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도 리모델링 대상이며 학령인구 유입이 부족한 작은 학교들이 사업을 마친 뒤 없어지게 되면 사업이 의미 없다.
A. 안전도뿐만 아니라 건물 노후도, 지역의 특성, 학교 구성원의 사업 의지, 지역 거점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를 거쳐 대상을 선정한다. 지역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폐합 및 소규모 학교 유지 등 정책을 심도 있게 고민 후 선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은 규모 학교도 포함하며 모두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인근 학교 통폐합을 하여 사업 효율성 제고 방안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Q. 공사 기간 중 모듈러 임시 교사를 두고 컨테이너 교실에서 학생들이 최대 2년 동안 수업을 받게 된다.
A.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모듈러 임시 교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과거 컨테이너와는 달리 일반 건물 수준 이상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안전 성능을 강화한 모듈러 교실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자료 13. 서울대방초등학교의 모듈러 임시 교사 모습]
출처 : KBS NEWS
미래 학교의 방향성
미래의 학교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선, 온라인 수업이 급증하면서 교사와 학생에게 교육이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재정의가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 공간의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을 것이다. 복도와 계단으로 학습 공간이 확장된 만큼 학교라는 공간 어디에서든 수업과 발표 그리고 놀이가 가능해진다.
세 번째, 공간을 이용하는 참여자의 의견이 중요해질 것이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직접 학교 설계 과정에 참여하여 사용자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공간을 만든다.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준비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네 번째, 환경과 지역을 위한 참여형 수업이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기본적으로 건물 내 이중창 적용, 태양광 시스템, 지열 시스템, LED 전등 사용을 통해 제로 에너지 학교를 만들 것이다. 이를 넘어 환경을 위한 텃밭 가꾸기, 조경 관리,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효율적인 공간 운영으로 생태적 전환을 위한 노력이 일어날 것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추진되면서 학습 공간과 함께 아이들의 역량이 상향될 것인지, 학습 공간과 기기를 관리할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의 문제들은 이후에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참고문헌
[우리가 바라보는 학교의 모습은? : 네모의 꿈]
1) 함영기, 김승회, 구자옥, 이재림, 배성호 저 외 9명, 『교육혁신의 시대, 배움의 공간을 상상하다』, 살림터, 2020, p.264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란? : 추진 방향과 사업 내용]
1)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http://www.xn—9d0blmo2vi7bpdz9lt0p3k5ae7e.kr/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모습은? : 하늘숲 초등학교]
1) 김경록, NEWSIS, “공간이 교육을 바꿔요… 꿈이 담긴 '미래학교'의 모습은”, 2022.02.02,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128_0001741944&cID=10201&pID=10200#
2) 신태현, 뉴스토마토 “‘공간 혁신’ 하늘숲초 교실 가보니…“집 같은 학교””, 2022.01.27,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03156&inflow=N
1) 최유경, KBS NEWS, “논란의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직접 가봤더니”, 2022.01.2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4599&ref=A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의 오해와 진실]
1)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폐교 위기 학교도 리모델링?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2.01.28, http://www.ktv.go.kr/content/view?content_id=641741
2) 이종혁, 매일경제, “교육부, 폐교 위기 학교까지 18조 들여 리모델링”, 2022.01.25,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01/76136/
[미래 학교의 방향성]
1) 이도경, 국민일보, “5∼10년 뒤 모습 그려보며 사용자 중심서 학교 설계”, 2022.01.27,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9435&code=111313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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