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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왜 여우인가

by R.E.F. 22기 류나연 2023. 6. 24.

왜 여우인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2기 류나연

 

[여우와 일상을 함께 한다면]

Nick Wilde : You know you love me.

Judy Hopps : Do I know that? Yes. Yes I do.

위는 ‘주토피아’의 여우 ‘닉’과 토끼 ‘주디’의 대사이다. ‘주디’의 대사와 같이, 우리는 여우를 사랑한다.

[자료1. 주토피아 붉은여우 캐릭터 ‘닉’]

출처 : 월트디즈니 유튜브

산책하는 중, 여우를 만나면 어떨 것 같은가? 해외에서만 볼법한 이 상황이 곧 우리에게도 펼쳐질지 모른다. 2022년 8월 부산 달맞이고개와, 2023년 3월 강릉의 한 정육점까지 우리나라 곳곳에서 최근 들어 여우가 목격되고 있다. 멸종되었다고 생각했던 여우가 속속히 등장해, 여우 주의 표지판까지 등장했다.

[자료2. 경북 영주에 설치된 여우 표지판]

출처 : SBS

주토피아의 닉, 뽀로로의 에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자주 보이는 여우가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우가 사라진 이유]

[자료3. 붉은여우]

출처 : 한국국립공원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던 여우는 60년대 시행되었던 ‘쥐잡기 운동’으로 인한 2, 3차 피해로 거의 절멸하다시피 했다. 여우는 잡식성이지만 먹이 중 40% 이상이 설치류인데,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여우가 먹어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더하여 일제강점기 유행했던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1978년 이후로 멸종한 줄 알았던 여우가 2004년에 다시 발견된 이후 여우 복원 논의가 시작되어,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생물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 보전하는 생물은 딱 한 개체인데, 바로 붉은여우다.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호랑이, 하늘다람쥐, 새 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 왜 하필 ‘붉은여우’일까?

 

[왜 여우인가]

최근 멧돼지와 고라니 개체수의 증가가 생태계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멧돼지와 고라니를 견줄 만한 상위 포식자가 없기 때문인데, 과거 우리나라에 살던 표범, 늑대, 호랑이 같은 포유류가 멸종한 결과가 지금의 멧돼지, 고라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료4. 먹이사슬]

출처 : 네이버생명과학대사전

여우는 생태계에서 중간 종으로서 소형 동물뿐만 아니라 멧돼지나 고라니 새끼까지 잡아먹어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데, 이 이유로 여우는 멧돼지와 고라니의 증가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여우는 야행성 동물인 데다 겁이 많아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아 복원에 더욱 적합하다. 많은 여우 종 중 붉은여우인 이유는 한국 토종이기 때문이다.

복원을 하고 싶다고 다 할 순 없는데, 여우의 복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까?

과거에 여우는 흔한 동물이었다. 또 자연스럽게 멸종한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인위적으로 사라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복원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고 한다.

 

[복원 진행 상황]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복원 목표에 따르면 여우는 반달가슴곰에 비하여 출산 시기 및 주기는 짧고, 출산 개체 수가 많아 비교적 단기간(10년) 증식,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료5. 복원과정]

출처 : 한국국립공원

현재는 복원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자연에서 스스로 번식이 이루어지고 있고, 소백산과 그 근처에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자료6. 붉은여우 복원 현황]

출처 : 크랩

처음 몇 년간은 번식시키는 것이 어려워 1년에 몇 마리 태어나지 않았지만, 호감을 보이는 여우끼리 자연스럽게 짝을 맺도록 내버려 둔 결과 2019년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 과거에는 방사하는 날을 정해 딱 하루만 여우를 방사시켰는데 현재는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두고 방사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이 개체 수 증가에 도움이 됐다. 2023년 5월 기준, 올해에 태어난 새끼 여우가 벌써 15마리다.

 

[방사 이후에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는 내보내는 모든 여우에 위치 추적기를 달고, 야외 곳곳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여우가 잘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지 매일 확인한다. 심지어 카메라에 찍힌 배설 현장에서 배설물을 수집해 무엇을 먹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는 연구용으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번식과 방생뿐만 아니라 여우의 건강 체크와 서식지 환경조사까지 전부 복원 과정에 속한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여우는 애초에 깊은 산에 사는 동물이 아니다. 낮은 산, 양지바른 곳, 구릉이 있는 곳을 좋아해 사람이 마주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앞서 말했다시피 여우는 겁이 많은 동물이라 사람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길에서 여우를 마주친다면 절대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여우가 길을 지나갈 수 있도록 사람이 비켜주어야 한다. 도로나 위험지역에서 마주친 경우라면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054-637-9120)에 신고하면 된다.

지난해 5월 방사된 소백산에서 400km나 떨어진 부산에서 나타난 여우는 고향인 소백산으로 돌아가다 죽었다. 사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질병이었다. 강원도 정선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다 객사한 경우도 있었는데, 야생 여우의 생존은 여간 힘든 문제가 아니다.

현재 148마리가 방사돼 22마리의 후손을 낳았지만 살아남은 여우는 86마리에 불과하다. 여우의 적응을 방해하는 것은 로드킬과 농약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덫에 걸려 다리를 잃은 개체수가 36%에 이른다. 멸종도, 복원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 여우의 적응도 여우를 몰아낸 ‘사람’의 몫이다. 귀여운 여우를 일상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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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돌고래를 낭만으로 여기지 마세요.", 20기 조현선, 21가 마승준, 정형인, 22기 류나연, 홍세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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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여우와 일상을 함께 한다면]

1.     정혜원, “부산 달맞이고개 나타난 ‘소백산 여우’…고향 돌아오다 객사”, MBN뉴스, 2023.03.25, https://www.mbn.co.kr/news/society/4914823

2.     이아라, “강릉에서 토종 붉은여우 발견..소백산에서 400km 이동”, MBC뉴스, 2023.03.22,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6650_36199.html

[여우가 사라진 이유]

1.     국립공원, 2023.06.02 검색,https://www.knps.or.kr/portal/main/contents.do?menuNo=7020049

[왜 여우인가]

1.     김태형, “[김태형의 시시각각] <87> 야생에서 되돌아온 복원 여우”, 매일신문, 2022.03.01,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022723584589341

2.     위재천, “[크랩] 표범·늑대도 아니고 토종 ‘여우’만 복원하는 이유”, KBS뉴스, 2023.05.11,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64671

[복원 진행 상황]

1.     위재천, “[크랩] 표범·늑대도 아니고 토종 ‘여우’만 복원하는 이유”, KBS뉴스, 2023.05.11,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64671

[방사 이후에는]

1.     위재천, “[크랩] 표범·늑대도 아니고 토종 ‘여우’만 복원하는 이유”, KBS뉴스, 2023.05.11,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64671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1.     위재천, “[크랩] 표범·늑대도 아니고 토종 ‘여우’만 복원하는 이유”, KBS뉴스, 2023.05.11,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64671

2.     호남제일문, “토종 여우 복원”, 전라일보, 2023.03.31, 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8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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