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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또 다른 ‘미세’, 미세 플라스틱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5.

  또 다른 ‘미세’, 미세 플라스틱

 

  단 하루도 플라스틱 없이는 살기 어려울 정도로 인류에게 편리함을 제공한 플라스틱은 점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이고 그 중에서 단 9%만 재활용이 되고, 남겨진 플라스틱은 약 63억 톤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약 3억 톤이 넘고 영국 과학청은 전 세계 바다에 쌓인 폐플라스틱이 현재 5,000만 톤이며 2025년에는 15,000만 톤이 되리라 예측했다.

 이번 겨울은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는 더욱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아닌 또 다른 미세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바로 바다에 떠도는 미세 플라스틱이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은 미세먼지보다 인지도가 낮아서 심각성에 비해 사람들이 갖는 경각심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 미세 플라스틱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일까?

  우선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그 중에서 제품에 활용하기 위해 작게 제조된 건 1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하며, 자연에 의해 잘게 쪼개진 것은 2차 미세 플라스틱이라 한다. 바다로 유입되며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 생성된 미세 플라스틱도 문제지만, 화장품이나 치약 속에 의도적으로 넣은 미세 플라스틱의 양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세안용 화장품, 치약, 스크럽 제품이나 바디 워시 속에 넣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인 마이크로비즈가 바로 1차 미세 플라스틱에 해당된다. 이들은 하수처리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강과 하천, 호수로 들어간다. 대부분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가 되지 않아 완전히 썩어 없어지기까지는 적어도 수백 년이 걸린다.

 

[그림1. 1, 2차 미세 플라스틱]

[출처 : 그린피스]

  렇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마시는 수돗물과 생수 등에 존재하는 5mm 미만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직 미세 플라스틱을 정밀하게 검출하는 표준 기법이 확립되지는 않았으나, 플라스틱 제조시 첨가되는 화학·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잠재적 위험요소로 보고 계속 연구 중이라고 한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육지에서 벌어지는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라 미세 플라스틱의 발생 원인을 순서대로 나열해보았다.

1. 합성섬유 세탁 (35%)

일반 가정이나 산업현장에서 합성섬유를 세탁할 때 마찰로 인해 합성섬유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2. 타이어 마모 (28%)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먼지 입자가 주요 오염원 중 하나인데, 타이어가 일으키는 먼지는 바람 또는 비에 쓸려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간다.

3. 도시에서 발생하는 먼지 (24%)

도시의 먼지는 아주 사소하게는 신발의 합성 플라스틱이나 섬유 또는 주방기구가 마모되면서 생겨나거나 건축용 코팅재, 인조잔디, 항구 또는 작은 보트나 요트의 정박지 등 도시 곳곳의 기반 시설이 마모되면서 총체적으로 발생한다.

4. 도로 노면 표시 (7%)

주로 차들이 도로 노면 표시를 지나면서 마찰에 의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고, 바람이나 빗물에 씻겨 결국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5. 선박 도색 (3.7%)

선박의 표면 전처리, 도색 및 장비세척 등의 활동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유출된다.

6. 화장품 및 개인용품 (2%)

7. 플라스틱 펠릿 (0.3%)

플라스틱 펠렛은 비닐봉지, 물병 등과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료이며 제조, 처리와 운반, 재활용 등의 과정에서 환경에 유출된다.

[1. 미세 플라스틱의 원인]

[출처 : IUCN (국제자연보전연맹)]

   201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천일염에서는 550~681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관찰됐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소금 역시도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목포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 중인 국내산 2종을 포함한 호주·뉴질랜드·프랑스·중국산 천일염 6종 모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소금에서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것은 지구 모든 곳에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다에 떠돌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플랑크톤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것들과 함께 배설되는데, 이는 플라스틱이 없는 배설물에 비해 천천히 가라앉게 된다. 이 경우 다른 생명체들이 먹을 확률이 높아지며 결국 먹이 사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먹이 사슬의 가장 고차원 소비자인 인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사람이 미세 플라스틱 섭취했을 때 생기는 건강 이상 사례나 정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림2. 미세 플라스틱이 움직이는 과정]

[출처 : 그린피스]

   결국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모든 생수와 음료수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꿀 방침이며 2019년부터 전국 2,000여 곳의 대형마트와 1,000여 곳의 슈퍼 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70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은 인류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편리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세기의 문제로 떠올랐다.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로서 쉽고 많이 쓰던 습관을 버리고 자연과 나란히 걸어가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내 뱃속에 플라스틱이? 바다의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데일리 라이프, 2019.02.05.

2.「미세 플라스틱,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서 더 걱정스럽다, 중앙일보, 2018.09.29.

3.「세안제/치약의 스크럽, 마이크로비즈는?, 시선뉴스, 2017.02.20.

4.「바다는 생명의 보고-마이크로비즈 없이 깨끗하게 건강하게 '셀프 뷰티'하게!, 그린피스 서울, 2016.08.20.

5. [EMK/폐기물]미세 플라스틱 - 해양오염의 주원인, 에코매니지먼트, 2017.07.20.

6.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식탁으로, 그린피스, 2018.10.17.

7. 재활용 안 되는 종이컵?, KBS NEWS 글로벌 경제,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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