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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태양광-태양열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태양광의 미래는 어디에?

by R.E.F. 17기 심유진 2020. 5. 25.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태양광의 미래는 어디에?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7기 백도학, 심유진

OCI,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다

[자료 1. 폴리실리콘과 중국 수출]

출처 : 네이버뉴스

  국내 최대이자 전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가 지난 2월 11일, 설비보완과 사업 환경 악화로 인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군산공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OCI에 이어 한화솔루션도 2월 20일 폴리실리콘 가격이 너무 낮고, 가격이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감도 없는 상황이라며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이처럼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의 기반이었던 OCI, 한화솔루션 두 곳이 연달아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OCI와 한화솔루션이 회사의 주요사업이었던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게 된 속사정과, 폴리실리콘의 생산중단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폴리실리콘이 뭐길래?

[자료 2. 태양광사업의 벨류체인]

출처 : 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생산에서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만큼, 태양전지가 만들어지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하는 지 간단히 알아보자.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이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이나 사각기둥 모양의 잉곳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잉곳을 얇게 잘라내어 웨이퍼를 만드는데, 잉곳을 만들 때 P형과 N형이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P형과 N형을 접합시키고 반사방지막을 입힌 다음 전극을 연결하면 태양전지의 기본이 되는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이 된다. 이 솔라 셀에 PN접합으로 전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빛을 비추면 전류가 흐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원리로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은 잉곳·웨이퍼 생산에 쓰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잉곳·웨이퍼가 다시 셀·모듈로 만들어져 최종 태양광 발전에 투입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OCI(연산 7만9000톤)와 한화솔루션(1만5000톤)이 사업을 영위해왔다.

수요를 초과하는 폴리실리콘 공급량

[자료 3.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요/공급의 전망]

출처 : 매일경제

 위의 자료를 보면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량이 수요량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생산 1위 기업은 중국의 GCL이다. GCL은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며, 한국이 생산하는 물량의 1.5배를 GCL 한 곳에서만 생산한다. 중국이 대량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요금 지원 덕분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중국의 전기요금 지원의 경우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에서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이 계속해서 대량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다 보니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인 PV 인사이트에서는 2월 12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8년에 비해서 59%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 이후 시행된 중국의 반덤핑 관세 역시도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덤핑 관세란 수출국의 기업이 수입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부당하게 낮추어 수입국의 산업에 피해를 입혔을 때 수입국의 정부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OCI는 중국에 총생산량의 거의 6~70%를 수출해오던 기업이었으나, 중국의 반덤핑 관세로 인해서 4.4%의 관세를 부과받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은 반덤핑 관세의 기간을 2019년 기준 5년 더 연장하기로 하며 OCI 등 많은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들은 큰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앞으로의 국내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자료 4. 폴리실리콘 가격추이]

출처 : 뉴스토마토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이었던 OCI와 한화솔루션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의 벨류 체인이 붕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 최근 폴리실리콘 분야의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은 중국 업체들의 난립으로 글로벌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 원인이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됐기에 국내 태양광 산업의 벨류 체인 변화도 제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소재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에 따른 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국내 태양광 생태계는 셀, 모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기에 OCI와 한화솔루션 등이 생산을 중단해도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의 여파가 작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OCI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929억원을 기록해 4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131.5% 늘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78억원을 기록해 42.0% 감소했다. 다만 사업 재편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액은 220억원으로 줄어들고, 이 밖에도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1030억원의 매출액과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현재 국내 태양광 산업계는 폴리실리콘 등 기초 원자재 분야에서 셀, 모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옮겨간 지 오래다. 한화솔루션의 또한 진입 장벽이 낮은 폴리실리콘 사업보다는 셀 분야의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벨류 체인의 시작이 되는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은 중단 되었지만, 보다 고부가가치성을 띄는 셀과 모듈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 국내 태양광 산업의 흐름이다. 앞으로 우리는 현재 태양광 산업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태양광 산업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벨류 체인을 전망하며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참고문헌

[수요를 초과하는 폴리실리콘 공급량]

OCI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중단 후-文정부 올인했는데…태양광 생태계 흔들, 매일경제, 강승태, 2020. 03. 02,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3/215367/

네이버지식백과- 반덤핑관세

[폴리실리콘이 뭐길래?]

한화솔루션-태양광산업의 벨류체인,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041CA424E8EBBBF04

[앞으로의 국내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OCI·한화 폴리실리콘 철수…'태양광' 진짜 돈 되는 건 남겼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2020.02.21,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2110551129558

OCI, 1분기 영업손실 929억원…"폴리실리콘 판매 감소 탓"(종합), 뉴스원, 문창석, 2020.04.29, https://www.news1.kr/articles/?3922007&82#_enliple

OCI, 폴리실리콘 접는다…中 저가공세로 태양광소재 전멸위기, 한국경제, 이수빈, 2020. 02. 11,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2117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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