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수혜기업, 일희일비해선 안된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7기 심유진, 18기 이지수, 정동호
그린뉴딜 수혜기업, 그 방향성은?
국내의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고 탄소 중심 산업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 경제·사회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제, 사회의 과감한 녹색 전환을 이루기 위해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점으로 그린뉴딜 추진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그린뉴딜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태양광, 수소, 풍력 등 국내 주요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그린뉴딜 사업이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주민 반대로 인한 관련 인프라 확충 난항 등으로 침체된 재생에너지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또한 탈원전 정책에 위기를 맞은 바 있지만, 그린뉴딜로 인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그린뉴딜은 기업에 많은 영향을 준다. 두산중공업과 그린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뉴딜 수혜기업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책에 울고 웃는 두산중공업
앞서 두산중공업은 핵심적인 수입원이던 원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붕괴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하며 5년간의 당기순손실은 무려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탈원전 정책' 여파 등으로 자금난에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따라서 2월 26일 두산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약 1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게 되었다. 두산중공업은 명예퇴직, 직원휴업, 현물출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실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악화한 경제 상황과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주)두산은 1조 2천억 원 상당의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10년 전 8만 3천 원대이던 주가는 3천 원대로 추락한 상태였다.
[자료1. 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 이후 주가 및 현재 주가 차트]
출처 : 네이버 금융
그런 두산중공업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중단되면서 원전 주축의 핵심 사업을 가스터빈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돌린 바 있는데, 희소식은 해상풍력 발전 쪽에서 날라왔다. 정부가 지난 7월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그린 뉴딜을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발전에 비해 입지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높은 효율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에 해상풍력 발전기에 제품을 제공하거나 완제품을 제작하는 한국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도 2025년까지 해상풍력 사업 부문 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지난달에 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사이다. 현재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24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 중이며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 지자체 등과 함께 '전북 서남권 주민 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북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시범단지 400MW와 확산단지 2GW 등 총 2.4GW 규모로 건설되는 프로젝트이다.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풍력 분야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딜의 목적, 돈이 움직이면 기업이 움직인다
그렇다면 향후 그린뉴딜은 두산중공업 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그린 벤처 프로그램이 있다. 그린 벤처 프로그램은 미래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함과 동시에 유망 녹색기술 분야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행된 그린 뉴딜 관련 프로젝트이다. 주로 투자하는 기업은 수소 자동차 (수소 충전소), 해상풍력과 육상풍력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스쿨 구축 같은 디지털 뉴딜, 스마트 데이터 물류센터 등으로 정부는 앞으로 20조 원을 각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계획했다.
이처럼 정부의 경제적 지원 규모가 밝혀지자, 국내 많은 녹색기술 분야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 최종적으로 약 15 :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환경보호, 그린 IT,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자료 2. 기술 분야 별 그린 벤처 프로그램 신청 현황 ]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그린뉴딜 수혜주가 가져야 할 책임감
이처럼 그린뉴딜 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은 기업의 주가를 흔드는 영향을 갖는다. 나아가 이러한 움직임이 국가 경제의 방향을 결정한다. 따라서 정부 정책은 그 영향력만큼 실속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업적 측면에서 중공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갖추는 길은 세계 에너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터빈 상용화 등 앞으로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지만 하나씩 이뤄내면서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말처럼 그린뉴딜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저탄소, 나아가 탄소제로 사회로 간다는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많은 정책, 특히나 환경정책이 그렇듯이 그린뉴딜 사업은 물꼬를 트는 시작일 뿐이다. 따라서 그린뉴딜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들은 현재의 주가 상향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 그린뉴딜 사업을 통해 완전한 기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제품 개발의 시작이 되어 시장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린뉴딜 수혜의 책임감이다.
[참고문헌]
그린뉴딜 수혜기업, 그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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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민, "그린뉴딜,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과제로 조명 받는 까닭", 시사워크, 2020 . 05. 22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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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식, "산업부 환경부, 그린리모델링 스마트그린시티 등 그린뉴딜 핵심사업 추진", 칸, 2020 . 7 . 19 https://www.kharn.kr/mobile/article.html?no=13238
정책에 울고 웃는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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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해상풍력 韓기업에 새 먹거리 되나", 뉴스통신사 뉴스1, 2020.08.21 https://www.news1.kr/articles/?403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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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기,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 경영난 악화되자 ‘1조’ 긴급지원", 인사이트, 2020.03.27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843460&memberNo=29949587&vType=VERTICAL
뉴딜의 목적, 돈이 움직이면 기업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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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용, "한국판 뉴딜 민자사업 스타트…1호는 `수소충전소`", 매일경제, 2020.07.21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7/74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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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투자처도 모르는데, 투자금 20조부터 못박은 '뉴딜펀드’", 중앙일보, 2020.09.03 https://news.joins.com/article/23864124
그린뉴딜 수혜주가 가져야 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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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그린뉴딜 수혜’ 기대와 현실의 괴리, 여다정, 일요신문, 2020.07.16.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7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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