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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 호르무즈 해협 무엇이 문제일까?

by R.E.F. 18기 김민규 2020. 11. 30.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 호르무즈 해협 무엇이 문제일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김민규

 

[자료 1. 호르무즈 해협]

 출처: 위키피디아

  모두 작년 전 세계를 조마조마하게 했던 이란과 미국의 갈등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국가의 갈등은 순식간에 유가급등을 야기하고, 전쟁이 곧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이슈였다. 이란과 관련된 국제 이슈들이 대두될 때마다 우리가 항상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라는 말인데, 과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떤 의미이길래, 이란이 사용하는 마지막 카드는 항상 호르무즈 해협이고, 이러한 카드를 내놓을 때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쩔쩔매는 것인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고자 이번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 이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호르무즈 해협이 각국 에너지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란-미국 갈등의 정치적 배경>

  본문에서는 에너지 수급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일단 간단하게나마 이란-미국의 갈등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자.

[자료 2.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 전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일단 알아야 할 인물이 있다. 위 사진의 인물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인 쿠드스군 전 사령관으로,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하는 등 중동 지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인 가셈 솔레이마니이다. 이란과 적대국인 미국에서는 테러리스트로 규정되어 있는 인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2020 1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에 분개한 이란은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 세계의 예상과 달리 다시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하며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위기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이후 마지막으로 이란이 꺼내든 카드는 이번에도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였다.

 

<다양한 이해관계국들>

  그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것은 주변국들과 이해관계국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토록 삐그덕 거리는 것일까?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북쪽으로는 이란과 접하며,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에 둘러싸인 오만의 월경지이다. 수심은 75m - 100m 정도로 얕으며, 가장 좁은 곳의 폭은 약 39km에 불과할 정도로 좁다.

[자료 3. 호르무즈 해협 지도]

  출처: flickr

[자료 4. 호르무즈 해협 지도]

출처: 한국경제

  지도에서 볼 수 있지만 호즈무즈 해협은 대부분의 산유국이 둘러싸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에서 생산하는 석유, 천연가스 등이 생산되면 내국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페르시아만 해협으로 연결되고 이곳에서 액화 등의 과정을 거쳐 유조선에 실리게 되고, 호르무즈 해협으로 수송된다.

[자료 5.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주요 에너지원의 일간 평균]

 

 출처: 미국에너지정보국

  미국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하루에만 약 1,800만 배럴 정도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는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의 3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 즉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의 차질을 야기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더욱더 큰 문제가 된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지역에서의 원유를 수입해 화학제품으로 되파는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타 국가들보다 더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고 소비하므로, 의사와 상관없이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막대한 피해를 본다.

[자료 6.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주요 에너지원의 일간 평균]

출처: 미국에너지정보원 

  그중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는 각각 우리나라의 1, 2위 석유 수입국으로 우리가 중동에서 수급받는 석유 및 천연가스는 99%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실제로 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 원유를 4번째로 많이 구입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우회로는 없을까?>

  페르시아만을 거치지 않을 경우 지도에서 볼 수 있듯 홍해라는 우회로가 있지만, 홍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이다.

[자료 7. 소말리아 해협 해적 행위 발생 지점]

 출처: Steamship Mutual

  두 번째는 소말리아의 해협은 해적들이 판치는 무법지대인지라 국제법의 영향이 먹히지를 않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유조선 납치, 공격 등을 통해 해를 입힌 장소로, 그래도 국제법을 준수하고 말이 통하는 이란과의 교전을 선택하는 것이 언제 어떤 불상사가 닥칠지 모르는 소말리아 해협보다는 안전한 루트로 인식되고 있다.  

[자료 8.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파이프라인]

출처: Global Energy Monitor

  일찌감치 자국의 에너지 공급에 언제든지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산유국들은 일찍이 우회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라크는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통과하는 육상 파이프라인인 IPSA를 설치하여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다른 우회로를 개척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중동에서 빠져나가는 에너지원들의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치므로 지정학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살펴보며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환경 오염, 비용, 에너지 효율 등의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게 되는 지름길이므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에너지원을 많이 보유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자료 9.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황]

 출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위 도표는 우리나라에서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기조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어 미래 어느 시점에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많은 부분 이루어져,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면 기존에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던 우리나라가 주요국들의 눈치를 볼 필요성이 떨어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이해관계를 덜 따져도 되니 우리의 필요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가 석유를 3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는 국가인 이란은 우리와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최대 적대국이기도 하므로 양국의 눈치를 모두 보아야 한다. 에너지 자립 또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인다면 그만큼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눈치게임을 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든다.

 두 번째로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단기간에 이룰 수 없고, 장기간에 걸쳐 오랜 시간동안 차차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에너지 수입국의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10. 주요국 및 아랍 국가들간 관계도]

출처: Slate

  중동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위 표를 보면 중동 내 다양한 국가들, 그리고 선진국들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오펙에서 유가가 결정될 때도, 단순히 원유의 수급 자체로 유가가 결정되는 경우보다는 서로의 정치적 상황, 이들과의 관계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하루하루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영토에서 공급하는 석유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5위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다. 절대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없다. 몇 년 전까지는 천연가스,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곳이 중동 국가들이 전부라고 간주되었지만, 미얀마 가스전, 베네수엘라 및 브라질의 유전 지대 등 신흥 에너지 공급국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는 충분히 가능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카운터파트를 확보하는 것도 에너지 안정에 필수적이다.        


참고문헌

[이란-미국 갈등의 정치적 배경]

1) Majiar Motamedi, "Iran: US gov’t, not just Trump, blamed for Soleimani killing", AlJazeera, 20.10.06,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05510&cid=43667&categoryId=43667

 

[다양한 이해관계국들]

1) 더스쿠프, "이란발 리스크, 호르무즈 해협만 봉쇄하지 않는다면…", 조선일보, 20.01.13, 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042355151

2) Alexandra Ma, "How the Strait of Hormuz, a narrow stretch of water where ships carry $1.2 billion of oil every day, is at the heart of spiraling tensions with Iran", Business Insider, 20.01.14, www.businessinsider.com/strait-of-hormuz-explainer-oil-us-iran-tensions-2019-7

3) Justine Barden, "The Strait of Hormuz is the world's most important oil transit checkpoint",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19.06.20, https://www.eia.gov/todayinenergy/detail.php?id=39932

 

[우회로는 없을까?]

1) 이용정, "이란, '중동의 화약고' 호르무즈 해협 우회 1000km 송유관 건설 착수", 조선비즈, 20.06.26,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6/2020062602805.html

 

 

댓글3

  • 예전 수업시간에서 배웠던 내용이라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란이 가진 큰 무기 중 하나는 과연 호르무즈 해협인 것 같습니다. '자국에서 에너지가 얼만큼 생산되는가'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수송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그토록 주장하는 남중국해도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이해관계가 담겨있다는데, 보이지 않는 전쟁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 수송로의 불확실성을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연결시켜 에너지 자립을 높이자는 시각까지도 인상깊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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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에너지 생산에 관해서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에너지원 수송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에너지 수송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에너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상황에 재생에너지 기술로 우위를 점해야한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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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수송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 중요성을 알게 되어서 신기합니다. 저도 기사를 읽을수록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더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기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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