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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빗물 저금통과 함께하는 빗물 재활용

by R.E.F 21기 김보연 2022. 7. 24.

빗물 저금통과 함께하는 빗물 재활용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김보연

 

오랜 가뭄이 끝나고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의 장마 기간은 6월 중순부터 한 달 정도로 예상되고, 이 기간 동안 많은 태풍도 한국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렇게 여름 내내 비와 함께하는 날씨는 우리나라의 기후 특징이기도 하다. 한국은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어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세계 평균보다 1.4배 많은 강수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가뭄으로 고통받는 상황이 반복된다. 우리나라는 또한 국토의 많은 부분이 경사진 산간으로 구성되어있어 많은 비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렇게 흘러가는 빗물의 5~10%만 활용해도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빗물 저금통’이다. 빗물 저금통은 비가 올 때 빗물을 저장한 후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이다. 본 기사에서는 물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인 빗물저금통과 더불어 다양한 빗물 재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빗물 저금통의 용도

[자료1. 빗물저금통]

출처: 아시아경제

빗물 저금통은 건축물의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물질을 거른 뒤 덮개가 있는 저장조에 저장하는 시설이다. 필요할 때마다 배수펌프로 물을 빼 사용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주요 사용처는 화단 조경용수나 마당 청소용수 등이다. 비를 저장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동안 우리가 많이 들었던 산성비라는 단어 때문에 빗물을 사용한다는 데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빗물은 지표면에 닿는 순간 산성이 아닌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바뀐다. 대기 중에 떠 있는 빗물은 전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산성을 띠지만, 땅에 떨어지는 순간 지표면의 칼슘과 마그네슘 등 양이온과 결합해 중성이나 약한 알칼리성으로 변하는 것이다. 또한 2018년에 발표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빗물 수질분석 보고에 따르면 초기 빗물의 경우에는 대기 오염 정도에 비례해 빗물 내 오염 물질의 농도도 증가했지만, 이후의 빗물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초반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따라서 초기의 빗물을 버린 후 나머지를 저장한다면 빗물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빗물 저금통에서는 초반에 내리는 빗물 5mm는 빗물 저금통 밖으로 버린 후 나머지를 보관한다.

빗물 저금통은 LID 기법을 활용한 기술이다. LID는 Low Impact Development의 약자로 빗물의 순환 체계를 도시개발 전인 자연의 상태와 유사하게 만드는 친환경 분산식 빗물 관리 기법이다. 과거에는 토양이 빗물의 상당수를 흡수했지만, 도시 개발로 인해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지표면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구역이 늘어나면서 물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됐고, 이로 인해 지하수 고갈,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빗물 저금통은 지표면이 흡수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물들을 보관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물의 순환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수질 오염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빗물 저금통은 수질 오염 완화 이외에도 빗물 사용을 통해 수돗물 사용을 절감하고, 강우 시 비를 저장해주며 하수도의 부하를 덜어주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열섬 현상이란 도심 번화가 지역의 기온이 주변 교외 지역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이다. 원인으로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해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고층 빌딩이 바람을 막고 냉각 효과를 방해하는 것, 건물 냉난방공〮장가동자〮동차운행 등으로 인해 열기가 계속 배출되는 것, 녹지가 없어 온도를 낮출 수 없는 것 등이 있다. 빗물 저금통으로 인해 물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열섬 현상 또한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빗물 저금통 지원제도

이러하듯 빗물 저금통은 사용자와 환경 모두에게 이점을 가져다주는 일석이조의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지자체에서는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는 가정, 학교 등의 시설에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2007년부터 빗물 저금통 보급을 시작해 지금까지 1161개의 빗물 저금통을 보급했고, 올해는 약 3억원의 예산을 통해 개인용 소형 59개소, 학교 및 공동주택에 9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서류를 작성해 해당 자치구나 서울시에 신청한 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건축 유형에 따라 설치비 90%(기준설치비 대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개인용 소형 빗물 저금통의 경우에는 최대 240만원까지, 학교 및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시설 설치자는 5년 동안 의무적으로 빗물저금통을 사용해야 하며, 5년 이내에 미사용하거나 무단 철거할 경우에는 보조금이 환수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빗물 저금통 설치 지원제도 이외에도 학생과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빗물 재이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해 시민들의 관심도와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또한 서울과 비슷하게 빗물 저금통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청 대상은 지붕 면적이 1000미만인 건축물, 건축면적이 10000미만이면서 50세대 이상인 아파트 또는 연립주택 등이다. 설치비의 90% 이내에서 건축유형에 따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전은 2013년부터 지원을 시작해 2021년까지 총 138개소에 6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대전시는 빗물 저금통 설치지원신청이 2019년 36개소에서 2020년 54개소, 2021년 78개소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빗물 재활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광주광역시, 수원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전주시, 서울시 동대문구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빗물 저금통의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제도도 확대되고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언젠가 모든 건물에 빗물 저금통이 설치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다양한 빗물 재활용시설

수자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빗물 저금통 이외에도 다양한 빗물 재활용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는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오목형 옥상 빗물 텃밭이다. 텃밭에 오목형 저류판이 설치되어 있어 빗물을 모아 땅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옥상에 텃밭을 설치하기 때문에 건물 최상층의 전기료를 절감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열섬현상 완화, 빗물 저류로 인한 홍수 예방 등 빗물 저금통과 유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시설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곳의 건물에 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에서도 빗물 재활용 정책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재 빗물 이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한정된 수자원인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빗물 재활용을 통해 지하수를 보전하고자 하고 있다. 독일은 대규모 빌딩부터 개별 주택까지 다양한 건물들에 빗물 이용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에 떨어지는 빗물을 지하 탱크에 모으고, 주변 도로에 떨어지는 빗물 또한 모아서 모래나 자갈에서 여과한 뒤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빗물세를 시행중인 나라이다. 빗물세는 지표면으로 비가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 면적에 비례해 별도의 빗물 처리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건물 지붕 등을 부투수 면적으로 계산해 1당 연간 2850원을 부과하고, 빗물을 재활용하는 시설이 있으면 그만큼 빗물세를 적게 낸다. 빗물세가 시행된 2000년 이후부터 독일의 빗물이용시설 설치와 사용 사례는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빗물 재활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수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수질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 빗물 재활용은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빗물 재활용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빗물 재활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 정책 확대와 더불어 대기오염을 완화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에 내리는 대부분의 비가 재활용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LID 기법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지역개발, 이제는 LID 시대", 20기 강주혁,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493


참고문헌

[서론]

1) 노광준, “싸이님, 물 300톤 없이 ‘흠뻑쇼’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탄소 후 미래], 오마이뉴스, 2022.06.39,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58296

[빗물저금통의 용도]

1)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블로그, “버려지는 빗물도 다시 보자! 빗물저금통”, 2021.09.23,

https://blog.naver.com/slcdream/222514119007, (2022.07.02)

2)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블로그, “빗물의 다양한 재활용 사례를 알아볼까요?”, 2021.08.03,

https://blog.naver.com/lovekeiti/222455424261, (2022.07.02)

3) 노광준, “싸이님, 물 300톤 없이 ‘흠뻑쇼’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탄소 후 미래], 오마이뉴스, 2022.06.39,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58296

4) EDC, “Low Impact Development”, http://www.edcpave.co.kr/169

5) 임철영, “흐르는 빗물 모아 활용…서울시, ‘빗물저금통’ 설치비 90% 지원”, 아시아경제, 2022.03.28,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064461

6) 한국환경공단 블로그, “앗 뜨거워! 도시가 뜨거워지는 이유, ‘열섬 현상’”, 2021.06.11,

https://blog.naver.com/kecoprumy/222393955578, (2022.07.02)

[빗물저금통 지원제도]

1) 임철영, “흐르는 빗물 모아 활용…서울시, ‘빗물저금통’ 설치비 90% 지원”, 아시아경제, 2022.03.28,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064461

2) 정태경, “대전시, 빗물저금통 설치 민간 지원사업 신청자 모집”, 신아일보, 2022.01.09,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3418

3) 서지영, “대전시, 공동주택 등 빗물저금통 설치에 시민 큰 호응”, 아파트관리신문, 2021,06,15,

http://www.ap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181

[다양한 빗물 재활용시설]

1)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블로그, “빗물의 다양한 재활용 사례를 알아볼까요?”, 2021.08.03,

https://blog.naver.com/lovekeiti/222455424261, (2022.07.02)

2)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빗물이용을 통한 도시침수 저감 및 수돗물 절약방안”, 2003

3) “빗물세”, 시사상식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833349&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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