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흥행하는 K리그, 친환경 축구는 어떻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는 K리그
[자료 1. 당시를 기준으로 최다 관중을 기록한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출처 : 미디어펜
최근 K리그가 심상치 않다.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맞이하며 많은 구단이 최다 관중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10일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당시를 기준으로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K리그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인 51,760명을 기록했다. 이 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2024시즌 FC서울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제시 린가드(32)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인 더비’라는 이름으로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처럼 현재 K리그는 역대 최고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제시 린가드를 영입한 FC 서울 외에도 지난해 창단 최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2024시즌 7월 14일을 기준으로 홈 경기 평균 관중 만 명을 달성했다. 대구 FC도 연이어 홈 경기가 매진되고 있으며, 울산 HD FC(구 울산 현대)도 2시즌 연속 우승을 통한 인기몰이로 평균 관중 수가 2만 명에 가까워졌다.
K리그1의 12개 팀 중 2024년 7월 14일까지의 평균 관중 수가 2023시즌의 평균 관중 수보다 더 적은 팀은 대전 하나 시티즌 한 팀 뿐이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2024시즌 강등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 관중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2022년 8년 만에 승격을 이루어내며 오랜만에 K리그1에서 뛰는 시즌인 2023년에는 4경기 만에 2022시즌의 총 관중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관중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성적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관중 감소라고 볼 수 있다. 다른 11개 팀은 2023년에 비해 관중 수가 증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K리그1의 전체적인 인기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K리그의 관중 증가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K리그2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강등 이후에도 평균 관중 1만 명이 넘는 관중 수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 FC와 충남 아산 FC 역시 2024시즌 개막전에서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2022년 처음으로 프로 리그인 K리그2에 입성한 김포FC는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호성적을 이뤄 평균 관중 수가 60%나 증가했다.
2024년 K리그2 13팀 중 관중 수 감소를 기록한 팀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유일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관중 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앞서 언급했듯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관중 1만명이 넘는 상황이고 평균 관중 수 2위인 FC 안양의 2배가 넘는 K리그2에서 관중 수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인기를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 나머지 팀은 모두 평균 관중 수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상태이다. 이처럼, K리그2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고 K리그 전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리그의 인기는 어디에서부터?
그렇다면 K리그의 높아진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K리그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인기 선수의 영입은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했듯, FC 서울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선수인 제시 린가드의 영입으로 많은 관중을 이끌고 있다. 신예 선수 역시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K리그1 강원FC의 공격수 양민혁(18)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팀의 주전을 꿰찼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축구 선수로 화제가 되고 있다. 기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높은 인기로 리그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인 관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태용(54)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사상 최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로 축구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미 이승우(26)를 통해 관중 동원에 성공한 수원FC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프라타마 아르한(23)을 영입하며 인도네시아 팬 유입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팬들은 아르한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수원FC 공식 인스타그램에 라인업 공지 게시물에는 아르한을 언급하는 인도네시아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이전에 또 다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선수인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25)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적이 있다. 아스나위는 안산과 전남에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으며, 이때부터 인도네시아 팬들이 K리그에 유입돼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스타 플레이어는 리그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료 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확정지었던 대한민국 대표팀]
출처 : NEWSIS
두 번째 이유는 국가대표팀 호성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포르투갈을 상대로 2:1로 극적으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실제로 카타르 월드컵 바로 다음 시즌인 2023년을 기준으로 관중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2022시즌 4월까지 육성 응원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해제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 일어난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나 토트넘 훗스퍼와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 등 인기를 끌 요소가 많아 관중 수가 늘어났다는 견해도 많다.
스포츠의 대중화도 K리그 관중 증가에 한몫했다. 여성, 가족 단위의 팬들이 늘어난 것이다. 2023년 K리그 관중의 여성 비중은 47%로, 2019년에 비해 15%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야구에서도 나타난 현상으로, 스포츠를 가볍게 즐기려는 팬들이 늘어난 것이다. 가족 단위로 찾는 관중도 많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2024년 3월 10일 서울과 인천의 K리그 경기의 최다 관중은 2024년 어린이날 벌어진 서울과 울산의 경기에서 52,600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깨졌다. 이는 K리그를 가볍게 즐기려는 가족 단위의 팬이 많아짐을 방증한다. 한편, K리그는 국내 야구인 KBO와 비교했을 때 상대 팀을 비하하거나 욕설을 사용하는 모습을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팬은 최근 가족 단위 관중 유입에 발맞춰 이러한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합리적인 입장권 가격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K리그 구장의 입장권 가격은 만 원대로, 이 정도는 여가생활을 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팀이 25개나 있어 축구장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축구 흥행에 한몫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울산 HD 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현대가 더비, FC 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슈퍼매치 등 여러 사연이 얽힌 라이벌 관계는 축구를 더욱 몰입하며 볼 수 있게 한다.
K리그의 친환경성은 어떨까?
그런데, 이러한 축구는 친환경적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경기 끝나면 쓰레기통이 넘쳐 쓰레기가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야구장 역시 비슷한 문제로 이슈가 된 적이 많았지만, 일부 축구장은 야구장의 수용 인원을 훨씬 넘기 때문이다.
[자료 3. 축구장에 쓰레기가 넘쳐 있다]
출처 : 단비뉴스
이러한 이유로 인기가 많은 경기는 이 문제가 더 심해진다. 2023년 10월 8일 열린 FC 서울과 전북 현대 모터스의 K리그1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진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두 팀도 전통적인 라이벌 의식이 강한 등 여러 흥행 요소로 3만 3천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경기는 하프타임 즈음에 이미 쓰레기가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경기 이후 관중들은 쓰레기를 어디에 버릴지 몰라 여기저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기도 했다. 남은 음식물을 가져가라는 안내 문구에도 음식물을 난간 아래에 두고 가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몇 사람은 난간 아래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기도 했다.
인기가 없는 경기도 마찬가지다. 성남FC의 서포터즈들이 응원하는 블랙존에는 입장하는 곳에 쓰레기봉투가 놓여 있는데 이곳 역시 경기가 끝나기 전에 쓰레기봉투가 이미 가득 차서 넘쳐 있을 때도 많다. 이처럼 축구장에 가면 쓰레기를 버릴 공간의 부족함도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자료 4. 푸드트럭과 일회용품]
출처 : Ⓒ 23기 김태현
야구와 마찬가지로 일회용품도 문제점이 될 수 있다. 구장 내 가게가 있는 야구장과 달리 축구장에는 구장 내 편의점 외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경기장 내, 외부에 푸드트럭이 들어온다. 이는 매일 경기가 펼쳐지는 야구와는 달리 축구는 일주일에 많아야 2번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한 시즌에 진행하는 경기 수 자체도 축구가 야구의 1/4 정도라 구장 내 들어오는 가게가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축구장에는 푸드트럭이 들어오는데, 야구장에 있는 가게의 일회용품과 마찬가지로 푸드트럭이 일회용 용기에 음식을 담고 관중에게 일회용 꼬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자동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료 5. 막대풍선 없이 응원하는 관중들]
출처 : Ⓒ 23기 김태현
응원 문화에서는 어떤 측면에서 야구보다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응원 막대풍선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 응원은 응원단이 엠프를 틀어 진행하는 야구와 달리 서포터즈가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박수와 육성으로 응원하며, 응원 도구는 소수가 응원가에 머플러를 흔들며 응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서포터즈가 아닌 가볍게 경기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도 응원도구를 구입하는 관중이 많지 않기에 응원 문화에 있어서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구단에서는 매번 새로운 머플러를 출시하는데 머플러를 자주 바꾸는 것은 환경에 좋지 않다.
종이 꽃가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존재한다. 일부 구단의 서포터즈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종이 꽃가루를 뿌린다. 종이는 재활용되는 소재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어떻게 버려지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포터즈들은 경기장 앞에서 응원할 때가 많은데 일부 종이 꽃가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종이 꽃가루도 많다. 여기저기 흩어진 종이를 따로 분류해 버리기는 쉽지 않으며, 분류한다 하더라도 재활용이 안 되는 종이와 섞이면 이를 따로 처리하는 비용이 늘어 재활용 효율이 떨어진다. 이처럼, 종이 꽃가루 사용 역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증가하는 관중, 친환경 축구는 어떻게?
[자료 6. 야구장에 있는 다회용기 반납함]
출처 : DAILY POP
그렇다면, 축구를 친환경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할 수 있으며, 이는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 한다. 축구장에는 야구장과 달리 푸드트럭이 들어오지만, 다회용기 도입은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푸드트럭이 다회용기를 배부하고 반납 부스를 따로 설치하며, 이후 세척은 관련 업체에 맡기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매 경기 들어오는 푸드트럭이 바뀔 수 있어 푸드트럭 운영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이에 대한 공지를 사전에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7.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홈플러스와 메가박스]
출처 : Ⓒ 23기 김태현
푸드트럭 다회용기 사용 이외에도 경기장 주변의 상권을 살리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경기장 인근 상권이 살아나면 경기장에 식당이 들어올 수 있고 관중들이 주변의 식당을 이용한다면 일회용품 사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FC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는 다른 구장과 달리 푸드트럭 대신 가게가 들어와 있다. 이 구장은 애초부터 상권이 좋은 지역에 있어 구장 내 식당이 들어오기가 타 구단보다 편리하다. 구장 내부에 있는 가게들은 경기가 있는 날 뿐 아니라 매일 영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이런 사례 중 하나다. 경기장 내 홈플러스, 메가박스 등 경기가 없는 날에도 여가생활을 즐길 시설이 있으며 이곳에 자리한 식당도 많다. 이를 이용한다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경기 당일 과도한 포장 주문은 일회용품 사용 증가를 초래하기에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
서울 이랜드 FC의 홈구장인 목동종합운동장, 성남 FC의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은 각각 수도권 전철 5호선 오목교역, 수인분당선 야탑역 주변에 있다. 해당 역 주변에는 활발한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 이곳의 식당을 이용한다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은 먼 지역 원정 경기를 보러 갈 때 해당 지역의 유명 맛집에서 밥을 먹고 경기를 보러 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쓰레기통의 확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많은 구장에서 경기 종료 전에 쓰레기통이 다 채워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축구는 야구보다 경기 진행 시간이 짧고 속도가 빨라 경기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적다. 그렇다 보니 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시점은 경기 종료 후인데 이때 이미 쓰레기통이나 봉투가 다 차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쓰레기를 들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에 불편함을 느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관중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도 불편함을 겪으며, 분리수거도 잘 안 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일회용 쓰레기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특히나 이를 버릴 수 있는 곳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리그과 구단에서 친환경 행사를 기획하다
[자료 8. 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
리그나 구단 차원에서 친환경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K리그는 2023년 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연맹의 사회공헌재단인 K리그 어시스트와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실시한 캠페인으로, K리그 팬들의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진행했다. 11월 11일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 시티즌과 강원 FC의 경기, 11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 FC 1995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진행됐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경기장 내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하프타임, 경기 종료 후라는 특정 시간에 관중이 몰려 쓰레기통이 넘치는 축구의 특성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캠페인에서 모두의 행운권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행운권의 QR코드에 들어가면 팬들은 AR 증강 현실을 통해 쓰레기가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은 경각심을 갖게 됐다. 이렇게 연맹 차원의 움직임은 구단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부터 이어져 온 구단의 움직임에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7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1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해녀 삼춘' 컬렉션의 유니폼을 착용하기도 했고, 전기 버스를 통해 경기장에 들어왔다. 평소와는 달리 경기장 내에서는 저탄소 식품을 판매했으며,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팬들 역시 자동차 대신 셔틀 버스를 이용했고, 경기장에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한 플리 마켓이 열렸다. 이처럼 연맹의 친환경적 움직임에 따라 많은 구단이 친환경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료 9. 성남FC의 ECO 탄천 행사]
출처 : Ⓒ 23기 김태현
성남FC는 7월 8일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ECO 탄천’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성남 FC의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옆에는 탄천이 있는데 이를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텀블러나 에코백을 가지고 온 관중들에게 친환경 칫솔이나 라벨 제거기를 증정했다. 텀블러를 지참한 관중에게는 성남 FC와 제휴를 맺은 카페의 시원한 커피나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성남 FC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선수들이 영상을 찍어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친환경 부스에는 성남 FC의 주장단으로 활동했던 조성욱(29) 선수가 진행을 도우며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장마철 비가 오는 날임에도 경기 시작 전 모든 친환경 제품이 소진돼 행사는 조기 마감됐다.
이 행사를 주최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찾는 평일 경기다 보니 준비한 친환경 용품과 커피가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이것들이 남아 버려졌다면 오히려 친환경 행사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었다. 그래도 준비했던 것들을 모두 배부하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만약 제품을 받은 사람이 쓰지 않고 버린다면 그린워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어느 구단이든 이 행사를 주최한다면 실용성이 높은 상품을 배부하면 좋을 것 같다. 선수가 홍보를 담당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환경 관련 이벤트를 주최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 사항이 필요하다.
쓰레기 걱정 없는 축구를 위해
[자료 10.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
출처 : Ⓒ 23기 김태현
지금까지 K리그의 흥행과 친환경 움직임을 살펴봤다. 2023년부터 여러 구단이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엎는 것을 보니 K리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아지는 관중은 쓰레기도 많아짐을 의미한다. 어린 팬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리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시즌에도 유럽 명문 구단인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에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 7월 말에 열리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과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양민혁이 선발됐고 제시 린가드, 이승우 등의 축구 스타의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기에 양쪽 팀 모두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초에 열리는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과 김민재 선수의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도 손흥민과 김민재의 대결, 손흥민과 케인의 재회 등으로 인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쓰레기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많은 구단이 친환경 움직임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보도자료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다. 더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 움직임의 필요성을 느끼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Remake] [취재] 친환경 야구, 진짜 친환경일까?, 23기 김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441
2. "치고!달려라! 야구의 녹색 물결", 22기 박재욱, 한예림, 김태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068
참고문헌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는 K리그]
1) 강종훈, "'5만 관중 신기록' FC서울, 인천과 0:0 무승부...린가드 슈팅은 골대 위로 솟아", 스포츠타임스, 2024.03.10, http://www.thesports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90882
2) K LEAGUE PORTAL, https://data.kleague.com
[K리그의 인기는 어디에서부터?]
1) 박세은, “지구 뜨거워져도 경기장엔 여전히 '쓰레기 산'”, 단비뉴스, 2023.12.17, https://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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