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탄소중립의 길을 묻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김대건
탄소중립, 중소기업의 새로운 도전
[자료 1. 온실가스 배출 표현]
출처 : Sky News Australia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추진하며 산업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도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이 탄소중립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몰라 혼란 속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생존 문제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 무시할 수 없는 현실
대기업은 RE100과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자원과 정보가 부족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방향조차 찾기 어려운 사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산업 부문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1%를 차지하지만, 간접 배출량과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양까지 포함하면 50%에 이른다. 이 중 3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배출량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수치다.
중소기업이 직면한 위기
[자료 2. 수출하는 컨테이너선]
출처 : 트레드링스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제 사회의 탄소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위험이 크다.
유럽 고객사들이 에너지 관리 데이터와 제품별 탄소 배출량 정보, 국제 인증 취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Scope 3 관리를 강화하면서 공급망 내 중소기업도 배출량 감축 요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중소기업의 어려움
[자료 3. 중소·중견기업이 원하는 탄소중립의 지원 방안 토론회 모습]
출처 : 한스경제
지난해 7월 24일 ‘중소·중견기업이 원하는 탄소중립의 지원 방안 토론회’가 열렸고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국 중소기업 77%가 탄소중립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탄소중립 사업을 잘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 18.9%는 자사에 적합한 지원 사업을 판단하기 힘들다는 걸 이유로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탄소중립의 첫 단추를 끼우는 데 필요한 정보와 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 투자와 인증 절차에는 높은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중소기업에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녹색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제3자 인증 비용만 해도 수백만 원에 이른다.
또한, 중소기업은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경영진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경우,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자료 4. 업무협약 체결]
출처 : 에너지데일리
현재 한국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 한국남동발전은 수출 중소기업 1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컨설팅을 제공하며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소 협력사들의 고효율 설비 교체를 지원해 자사에 맞는 방식으로 탄소중립 전환을 돕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방 탄소중립지원센터도 중소기업의 전환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다는 걸 알아야 하며 일본의 ‘푸시형 지원 체계’와 같은 직접적인 지원 접근법, 녹색금융 확대, 기후 기술 스타트업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경제와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정부와 산업계는 협력하여 체계적인 지원과 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중소기업과 경제가 탄소중립이라는 갈림길에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할 순간이다.
국내 탄소중립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상사업계에 부는 신재생에너지 열풍", 23기 진희윤,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660
2. "[Remake] 직접 PPA, 한국형 RE100 이행의 신흥 강자가 될 것인가", 24기 박선혜,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672
참고문헌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 무시할 수 없는 현실]
1) 이동재, 뉴스펭귄, "중소기업 탄소감축 현실 어려워...정부 지원 절실", 2024.07.31,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363
[중소기업이 직면한 위기]
1) 이동재, 뉴스펭귄, "중소기업 탄소감축 현실 어려워...정부 지원 절실", 2024.07.31,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363
[탄소중립을 위한 중소기업의 어려움]
1) 김인성, 환경일보, "중소기업 산업부문 CO2 배출량 30%... "탄소중립재원 확보안 없어"", 2024.08.07, 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6023
2) 윤원섭, 오마이뉴스, "한국 중소·중견기업 탈탄소화 지원 정책 시급", 2024.07.26,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49137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1) 변국영, 에너지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 협력사 탄소중립 돕는다", 2024.04.22, http://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799
2) 송병훈, 에너지데일리, "남동발전, 수출중소기업 탄소중립 대응 지원", 2024.08.29, http://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9037
'News > 기술-산업-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재] 쓰레기 시멘트? ‘자원순환형’ 시멘트! ②유해성편 (0) | 2025.01.25 |
---|---|
유럽연합은 환경에 진심일까? (11) | 2025.01.25 |
[Remake] 직접 PPA, 한국형 RE100 이행의 신흥 강자가 될 것인가 (5) | 2024.12.30 |
지침(Directive)과 규정(Regulation), 뭐가 다를까? (11) | 2024.12.30 |
그가 돌아왔다. 미국도 돌아갈까? (16) | 2024.12.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