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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전 세계가 외치는 RE100, 우리나라는 재생 에너지 부족?

by R.E.F 21기 정형인 2022. 10. 31.

전 세계가 외치는 RE100, 우리나라는 재생 에너지 부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정형인

[국내 대기업의 RE100 선언]

[자료1. 국내 대기업들의 전력 사용량]

출처 : 이코리아 

 지난 9월 15일, 국내 대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RE 100’에도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전력 사용량의 선두에 있기에 국제사회에서도 이러한 소식을 굉장히 반기고 있다.

[우리나라 재생 에너지 현황]

 사실 우리나라는 RE100으로의 발걸음이 해외와 비교하면 매우 느린 편이다. 지난 623SK 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RE100에 가입한 기업의 수는 19개인데, 해외를 포함해 가입한 기업을 따져보면 372개라는 점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주요 기업들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제품을 요구하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에 영향이 갈 수 있기에 우리는 하루빨리 국내 재생 에너지의 공급 및 수요를 높여야 하는 실정이다.

[자료2.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전력 사용량과 태양광 및 풍력 발전량]

출처 : SFOC 

 국내의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가 꼽는 이유는 바로 ‘국내 재생 에너지의 부족’이다. 국제 에너지 연구기관인 엠버(EMBER)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부문의 탄소 집약적 8개 기업을 비교해 보았을 때 2020년 기준 국내외에서 총 84.9테라와트시(TWh)만큼의 전력을 소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20년 한국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은 21.5테라와트시에 불과하다.

[자료3. 한국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비중]

출처 : SFOC

 또한, 지난 3월 엠버의 ‘국제 전력 리뷰 2022’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4.7%이며 주변 국가들의 평균 발전 비중인 1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이러한 국내 현황에는 제도적인 한계의 문제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의 전력 판매는 한전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RE100에 가입하는 추세에 따라 한국형 RE100 제도로 내놓은 여러 가지 제도 중 기업 대다수가 선택한 제도는 ‘녹색 프리미엄제’이기 때문이다. 녹색 프리미엄제는 전기소비자가 일반 전기요금에 일명 ‘재생에너지를 위한’ 웃돈을 얹어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전력을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제도들에 비해 가장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소극적이며, 여러 전문가는 오히려 RE100을 회피하는 제도라는 비판을 받는 제도라는 평을 받는다.

[현 정부의 팩트체크와 새로운 에너지 정책]

 사용할 재생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재생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 기업이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라는 뜻을 밝혔다. 산업부 설명에 따르면 RE100은 전력 다소비 기업의 자발적인 캠페인인 동시에 2050년까지 재생 에너지 사용 100%를 목표로 두고 점진적인 이행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재생 에너지 발전량 역시 부족하지 않으며, 국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지속 확대되어 2030년에는 국내 전력 다소비 상위 기업 30개의 전체 전력 사용량도 모두 감당 가능하다는 전망을 밝혔다. 또한, 높은 재생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조달 제도라는 비판에는 현실적인 한계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자료4. 새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

출처 : 법률신문

 이러한 팩트체크와 함께 현 정부가 발표했던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과제 목표를 에너지 안보 확립과 다양한 에너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키워드는 재생 에너지와 함께 원전 비중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에너지 믹스’, ‘자원 안보’, ‘에너지 수요 효율화’, ‘전력시장 구조 개선’인데, 이 에너지 정책을 두고 ‘현실적인 방안이다.’ 혹은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무리하며]

 본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재생 에너지의 객관적인 수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재생 에너지 특성상 조사 기관마다 태양광, 풍력만 고려할 것인지 바이오 에너지, 수소 에너지 등 아직 많이 상용화되지 못한 에너지들까지 고려할 것인지와 같이 정확한 범위와 기준을 정해둘 수 없기에 일어난 어려움이었다.

 이 밖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재생 에너지 상용화에 다양한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개개인이 ‘재생 에너지는 필요한 것이고, 우린 결국 RE100을 달성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현실적이지 않고,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뤄둘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달성하는 미래가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RE100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Renewable Energy 100,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기 최예지,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684

2.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RE100 지원 방안 발표", 18기 김채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3143


참고문헌

[국내 대기업의 RE100 선언]

1) 이재덕 기자, "삼성전자, 'RE100'등 2050탄소중립 선언...재생에너지 확대 마중물", 경향신문, 2022.09.15,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09151156011#c2b

2) 박영민 기자, "삼성전자 'RE100'선언, 재생에너지 조달은 어떻게?", KBS NEWS, 2022.09.15,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56492 

[우리나라 재생 에너지 현황]

1) 윤수은 기자, "국내 기업, RE100 가입 속도 더딘 이유 있었네", 이코리아, 2022.06.23, http://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39 

2) 최나영 기자, "[기획-기후위기 시대] 국내기업들 재생에너지 사용비중 낮은 까닭은?", 뉴스펭귄, 2022.03.19,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05 

3) 김원상(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보도자료] 부족한 국내 풍력·태양광, 이대로면 한국 수출경제 발목 잡아", SFOC(기후솔루션), 2022.04.12, https://forourclimate.org/sub/news/%EB%B3%B4%EB%8F%84%EC%9E%90%EB%A3%8C-%EB%B6%80%EC%A1%B1%ED%95%9C-%EA%B5%AD%EB%82%B4-%ED%92%8D%EB%A0%A5%ED%83%9C%EC%96%91%EA%B4%91-%EC%9D%B4%EB%8C%80%EB%A1%9C%EB%A9%B4-%ED%95%9C%EA%B5%AD-%EC%88%98%EC%B6%9C%EA%B2%BD%EC%A0%9C-%EB%B0%9C%EB%AA%A9-%EC%9E%A1%EC%95%84

[현 정부의 팩트체크와 새로운 에너지 정책]

1) 정진규 기자, "[Top 10 Korea] 전력 소비 많은 국내 기업 1위는 삼성전자", 컨슈머포스트, 2022.06.29, https://www.consumer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513 

2)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보 확립과 에너지 新산업‧新시장 창출, http://www.motie.go.kr/motie/py/brf/motiebriefing/motiebriefing402.do?brf_code_v402#header 

3)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해 기업 사용 사용 못한다? 사실과 달라, 2022.08.17, https://www.korea.kr/news/actuallyView.do?newsId=148904864 

4) 산업통상자원부, (설명자료)‘30년 NDC 상향안은 탈원전 기조하에 Top-down으로 설정된 과다한 수치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1.5%도 적극 노력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임(8.31일자 세계일보 「기업 ’RE100’ 가입느는데... 한국만 재생에너지 ‘나홀로 감축’」 보도에 대한 설명), 2022.08.31, https://www.motie.go.kr/motie/ne/presse/press2/bbs/bbsView.do?bbs_seq_n=165965&bbs_cd_n=81&currentPage=1&search_key_n=&cate_n=2&dept_v=&search_val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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