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단자 미호환으로 인한 환경오염, 이제는 멈춰!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박지원
[충전단자 미호환으로 겪어온 불편함과 문제점]
[자료 1. 다양한 형태의 충전단자]
출처 : 부산일보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충전 단자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 5핀, 8핀, C타입 등 그 종류는 다양한데 최근에는 8핀과 C타입으로 좁혀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핸드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함께 사용할 때면 불편함이 유독 잘 느껴지고는 한다. 실제로 필자는 핸드폰에서는 8핀, 태블릿과 노트북에는 C타입 충전단자를 이외의 다른 전자기기에는 5핀 충전단자를 사용하게 되어 자주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런 충전단자 미호환의 문제점은 단순히 불편함 뿐만이 아니다. 충전단자 미호환으로 인해 환경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게 되었을 때에는 기존 쓰던 충전단자는 폐기하고 새로운 충전단자를 구매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전자기기를 하나의 충전기가 아닌 여러 개의 충전기와 단자를 구매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EU는 별도 규격 충전기로 인해 매년 1만 1000톤의 불필요한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EU의 충전단자 단일화 규제와 그에 따른 기대효과]
이에 유럽연합(EU)은 환경과 자원재활용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롯한 전자기기들의 충전단자와 액세서리들을 USB-C 커넥터로 단일화하기로 하였다. 이에 2024년부터 EU 가입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에 이 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핸드폰 등 주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업체들은 이미 USB-C 타입으로 적용하여 사용하고,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규제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곳은 8핀의 독자적인 충전단자를 사용하던 애플일 것이다. EU 집행위의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충전기를 통일하면 1년에 2억 5000만 유로(3500억 원)를 아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충전단자 단일화되어 USB-C타입 충전기가 국가 표준으로 통일된다면 우리에게도 이점이 생긴다. 우선 안드로이드용 C타입 충전기, 아이폰용 라이트닝 포트, 노트북을 위한 개별 충전기 등 각각의 충전기를 따로 구매하고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되면 충전기를 각각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니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355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자료 2. 전세계 전자 폐기물 배출량]
출처 : ZDNET Korea
또한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유럽에서는 5억 대 이상의 충전기가 출시되고 있다. 국제 연합(UN)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5천400만 톤가량의 전자 폐기물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EU가 충전 단자 표준화를 추진하는 이유도 전자 폐기물 배출량 감축의 일환인 것이다. USB-C타입으로 표준화할 경우에는 연간 약 1만 1천톤 가량의 전자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왜 하필 USB-C 타입일까?]
[자료 3. USB-C타입 단자 표준화]
출처 : 연합뉴스
2021년 자료에 따르면 EU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약 44%가 USB-C타입 충전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38%는 마이크로 USB 방식이다. 하지만 애플이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라이트닝 커넥터는 단 18%만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 USB를 채택하여 사용 중인 전자기기들은 대다수의 것들이 오래된 제품들이며, 신규 출시될 때는 USB-C타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애플은 그동안 '혁신 저해'를 이유로 USB-C타입 충전 방식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EU는 단자 표준화를 위해 USB-C타입을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 중인 맥북과 아이패드 등이 C타입 충전방식으로 변화되었으니 이제는 아이폰도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 방식에서 USB-C타입 충전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충전기 올바르게 버리기]
그렇게 USB-C타입으로 표준화가 된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기등의 전자기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법도 알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어폰의 경우는 얇은 전선에 속한다. 이어폰의 얇은 전선 안에는 얇은 구리선이 들어가 있는데, 이에 이어폰 줄 바깥쪽의 피복을 벗겨내면 내부의 구리를 재활용할 수 있다. 이어폰만 따로 모을 수 있다면, 전선을 재활용하는 것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어폰을 분리배출하면 재활용 선별하는 곳에서 이어폰만 별도로 선발하지 않는다. 즉, 폐기물로 처리가 된다. 따라서 이어폰과 충전기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에 아직 충전기나 이어폰 등의 전자기기들이 재활용될 수 있는 체계와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잘 재활용되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의 개선도 다시 한번 주목받아야할 것이다.
전자 폐기물 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전자 쓰레기, 사이버 시대의 악몽!", 19기 양은우,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37
2.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18기 김채연, 20기 조현선,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01
참고문헌
[EU의 충전단자 단일화 규제와 그에 따른 기대효과]
1) 김익현, "USB-C는 왜 전자폐기물 추방 '절대반지'가 됐나", ZDNET Korea, 2022-06-08, https://zdnet.co.kr/view/?no=20220608101030
2) 전자랜드, 전자랜드 공식 블로그, "전자기기도 아이폰도 이제는 'C타입' 충전 단자로 한번에 충전 가능?!", 2022-11-30, https://blog.naver.com/etlandking/222941761521
3) 권희원, "휴대전화 충전단자 USB-C로 통일...국가표준 제정", 연합뉴스, 2022-11-30, https://www.yna.co.kr/view/AKR20221130034500003?input=1195m
[왜 하필 USB-C 타입일까?]
1) 이동규, "이어폰부터 충전기까지,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고계신가요?", 데일리환경, 2021-09-22, https://www.dailyt.co.kr/newsView/dlt202109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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