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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온실가스의 주범, 해산물! 대체 해산물은?

by R.E.F. 21기 홍서현 2023. 1. 30.

온실가스의 주범, 해산물! 대체 해산물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홍서현

 

해산물, 얼마나 많이 소비될까?

[자료 1. 주요국 1인당 해산물 소비량 TOP 5]

출처 : 컨슈머포스트

2021년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한국이 58.4kg으로 가장 많았고 노르웨이 53.3kg, 일본 50.2kg, 중국 39.5kg 순으로 나타났다. 해산물 총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의 수가 증가하면서 수산물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다. 최근 세계 수산물의 1/3이 중국으로 수입되었으며 무분별한 조업으로 인해 해상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래 민물고기를 선호하던 중국인들에게 해산물이 새로운 먹거리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 1인당 연간 해산물 소비량은 크게 증가했다. 벌금보다 더 큰 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불법을 일삼고 있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에 소중한 어장이 메말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미국 환경 워킹그룹(EWG)이 발표한 탄소 발자국 표를 통해 해산물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탄소 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직,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하며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물질이 지구의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식품의 탄소 발자국은 식품의 생산, 토지 및 물 사용, 운송 및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기반으로 작성된 수치를 말한다.

 

[자료 2. EWG가 발표한 탄소 발자국 그래프]

출처 : 비건뉴스 

그래프를 통해 양고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kg당 평균 20.4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림과 폐기물 때문이다. 양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도 많은 양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그렇다면 해산물은 탄소 배출에서 자유로운가? 위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산물의 탄소 발생량이 육류에 비해 적은 경향은 있으나 모든 해산물의 탄소 발자국이 육류에 비해 낮다고 말할 수 없다. 양식 연어는 연어 1kg당 4.14kg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어류 사료와 어업용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며 닭고기나 칠면조 등의 가금류에 비해 더 높은 탄소를 발생시킨다.

탄소 배출 외에도 양식 어종은 많은 환경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양식 해산물은 다량의 살충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바다를 오염시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양 생물을 해친다.

야생 어업 또한 환경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비영리단체 오세아니아에 따르면 야생 어업은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을 이용하는데, 이 선박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어떤 해양동물을 포획하느냐에 따라 연료 사용량이 달라지는데 갑각류의 경우 그물과 덫이 다른 것에 비해 매우 무거우므로 한 마리당 1000리터의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멸치, 고등어, 청어와 같은 어류 어종은 어획량당 평균 80리터의 연료를 사용한다.

[자료 3. 바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

출처 : 그린피스

또한, 어업에 사용되는 물건들이 바다에 버려져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50%를 차지한다. 해양 생물들이 바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경우 위장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2019년 말 스코틀랜드 해변에 좌초한 고래의 뱃속에는 100kg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나왔다.

전 세계 인구가 2050년까지 최소 90억 명으로 늘어난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인류가 섭취할 해산물의 양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분별하게 포획과 양식을 늘린다면 바다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 문제를 방지하고자 해산물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해산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해산물을 대신한다, 대체 해산물

대체 해산물이란 말 그대로 해산물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해조류와 같은 식물성 재료로 참치, 연어, 새우 등과 똑같은 맛과 식감을 가진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영양소가 비슷하게 들어있어 진짜 해산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해산물의 줄기세포로 살코기만 길러내는 배양 해산물도 있다.

미국에서는 대체 해산물 시장의 규모가 1년 사이에 20% 넘게 커지는 등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미국의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미국의 식물성 대체 해산물 분야 투자액은 7,000만 달러(한화 약 892억 원)에 달한다. 또한, 2020년 미국 내 대체 해산물 매출은 전년 대비 23% 상승한 약 1,200만 달러(한화 약 153억 원)를 기록했다.

[자료 4. BlueNalu의 배양 생선살 제조 과정]

출처 : 조선일보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타트업 BlueNalu(이하 블루날루)는 세포배양과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선살을 만들어냈다. 블루날루는 부시리의 근육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효소 단백질로 처리한 다음 각종 영양물질이 들어있는 배양액에 넣고 키웠다. 세포 수가 늘어나면 원심 분리기에 넣고 돌려 세포만 따로 뽑아냈다. 농축 세포를 다시 영양물질이 들어있는 바이오 잉크와 섞고 3D 프린터에 넣어 원하는 모양대로 생선살을 찍어낸다.

블루날루 외에도 여러 기업이 대체 해산물 개발에 힘쓰고 있다. Finless Foods는 참치에, Wild Type은 연어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Shiok Meat는 딤섬에 들어가는 배양 새우살을 개발했다.

 

대체 해산물의 보편화 및 기대효과

급증하는 인구수,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해산물이 대체 해산물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하지만 생명공학 기술로 만드는 대체 해산물이 보편화될 수 있을까.

2017년 핀리스 푸드는 배양한 잉어에 감자를 붙인 시제품을 내놓았다. 매우 적은 양의 크로켓에 들어간 생선살의 가격은 무려 1,000달러로 한화로 약 125만 원에 달하였다. 배양 생선의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대체 해산물을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측면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

배양 생선의 가격이 내려가기 전까지 식물성 생선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ood Catch Foods는 6가지 콩 추출물을 섞어 만든 식물성 참치를 ‘생선 없는 참치(Fish-Free tuna)’라는 브랜드로 출시하였다. Ocean Hugger Foods는 토마토와 간장, 설탕 등으로 초밥용 참치살을 만들었다.

[자료 5. '채식한끼' 대체 해산물 판매 현황]

출처 : 채식한끼

국내 브랜드 ‘고기대신’은 LMHT 공법을 이용한 식물성 참치를 개발해 판매 중이며, ‘베지푸드’는 곤약을 이용한 비건 새우와 비건 어묵 2종을 판매하고 있다. ‘고기대신’의 식물성 참치의 경우 200g당 9,000원으로 타사의 참치 200g이 2,000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체 해산물이 보편화될 경우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인간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양식과 야생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으며 야생 어업에서 발생하는 바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바다 플라스틱은 분해 과정을 거쳐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는 먹이사슬의 상위 단계에 위치할수록 섭취량이 많아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대체 해산물로 인해 바다 플라스틱의 양이 적어진다면 해양 오염물질로부터 인류가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또한, 갑각류나 생선,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 3가지가 갑각류, 밀, 생선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식물성 생선의 경우 생선살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대체 해산물은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 해산물이 보편화되고 해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최소화되기 위해서는 대체 해산물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대체 해산물 시장이 확대되어 환경오염 걱정 없는 식탁이 되길 희망한다.


대체육/대체해산물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환경을 위해 우리의 눈과 입을 속이자 ; 식물성 대체 단백질", 22기 이선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871

2.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배양육, 그 실체는?", 20기 조현욱,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69


참고문헌

[해산물, 얼마나 많이 소비될까?]

1) 정진규, "[Top 10 Korea] 주요국 1인당 해산물 소비량 1위는 한국", 컨슈머포스트, 2021.11.01, https://www.consumer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752

[해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1) 그린피스, "바다에 플라스틱이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0.10.28,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5617/blog-plastic-so-much-plastic-in-the-ocean/

2) 김민영, "[V팩트체크] 해산물은 육류에 비해 탄소발자국이 적을까?", 비건뉴스, 2021.12.13, 

https://www.vegannews.co.kr/mobile/article.html?no=12089

3) NEWNEEK, "대체해산물이 뜨는 이유", 2022.10.26,

https://newneek.co/post/3y7dwj/

 
[대체 해산물의 보편화 및 기대효과]
1) 음식을 심다, tistory, "대체해산물 등장", 2021.12.19,

https://plantfood.tistory.com/entry/%EB%8C%80%EC%B2%B4%ED%95%B4%EC%82%B0%EB%AC%BC-%EB%93%B1%EC%9E%A5

2) 이영완, "[IF] 배양육만 있나? 배양생선도 있지!", 조선일보, 2020.06.04,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03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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