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넷제로(Net-zero)를 위해, LCA

'진짜' 넷제로(Net-zero)를 위해, LCA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변지원

 

[변화하는 관리체계]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주요 다국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탄소 철강 확보를 위한 노력을 더 해가고 있다. 철강의 원재료와 생산방식에 따라 탄소 배출 기준값을 부여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예고에 따라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도 기술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EU가 2019년 새로운 자동차 환경 규정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전과정평가(LCA)를 기반으로 한 규제 도입을 예고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되어야 한다.”며 국내 현대차와 기아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자료 1. 온실가스 관리 체계 변화]

출처 : 환경 일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ESG 규제의 방향이 기존 관리 체계인 ‘하나(Site)’에서 ‘전체(Net)’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LCA다.

 

[LCA는 무엇인가]

LCA(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 생산, 유통, 사용 등 제품 시스템의 전 과정 동안 투입되는 자원과 배출되는 오염물질 등을 정량적으로 조사하고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도구이다. 즉, 공급망 전체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환경 영향의 주요 원인 분석 및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LCA는 기업 차원에서 각종 환경 법규, 바이어의 요구에 대한 대응책이고, 환경 개선 활동과 마케팅을 강화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자료 2. LCA Framework]

출처 : 머니투데이

 

LCA는 목적 및 범위 설정의, 전과정 목록분석, 전과정 영향평가, 전과정 해석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목적 및 범위 설정 정의 : 연구 목적과 연구 대상의 범위를 설정하는 단계

2. 목록 분석 : 전과정의 투입물과 산출물을 정량화하고 다양한 결과를 분석하는 단계

3. 영향평가 : 추출한 결과 데이터를 잠재적인 환경영향으로 전환하고 평가하는 단계

4. 해석 : 환경 영향의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개선안을 도출하는 단계

이 과정 속에서 단계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로 단계별 수행에 따라 서로 영향을 미친다

LCA는 기업의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배출량 중 직, 간접 배출 부분인 Scope 3과 유사하나 동일하지는 않다. GHG 프로토콜에서 제시하는 Scope 3의 15개 항목 중 LCA와 관련되지 않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즉, Scope 3 배출량 산정을 위해 LCA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Scope 3 배출 범주의 전체를 계산해 낼 수는 없다. 또한 LCA 결과에서 Scope 별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 조사가 필요하다.
LCA는 공급망 전체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지만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어떤 범위로 지정하는지 등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기준과 데이터가 필요한 방법론이다. LCA의 수행 목적이 Scope 3 배출량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석을 할 때 객관적인 기준과 Scope 3과의 차이에 대한 혼동이 있다면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점차 등장하는 LCA]

EU는 2022년 2월 기업의 공급망 중 인권과 환경 현황을 실사해 관리하도록 의무화하는 공급망 실사제도를 공개했고 향후 입법절차를 거쳐 2025년부터 의무화될 예정이다. LCA와 관련된 국제 법안은 ‘지속가능금융공시 규정(SFDR)’, 기업활동의 사회, 환경 영향을 비재무제표로 공개하는 ‘비재무정보보고 지침(NFRD)’ 등이 있다. 이처럼 글로벌 규제에 LCA 항목이 추가 되면서 글로벌 고객사들의 LCA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늘어나다 보니 많은 기업에서 LCA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료 3. 자동차 전과정]

출처 : 글로벌오토뉴스

가장 본격적으로 LCA 개념이 부상한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EU는 2019년 유럽의회(EP)와 유럽위원회(EC)가 자동차 생산과 에너지 생산, 주행, 폐기, 재이용 등의 CO2 배출량의 총합을 평가하는 LCA에 관해 검토할 것을 요청하면서 2023년까지 LCA를 기반으로 한 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2025년부터 자동차 제조사는 LCA에 기반한 탄소 배출량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에 LCA의 도입이 전망되면서 자연스레 관련 산업의 ‘탄소 배출 줄이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주행 중 내뿜는 탄소량은 ‘제로’에 가까우나 배터리 제조 과정과 전후방 산업에서는 여전히 탄소 배출이  존재한다. 배터리 핵심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 배터리 및 소재 공장을 돌리는 과정 등에 들어가는 탄소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을 시작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노력과 보다 친환경 원료 및 부품으로 전환, 재활용으로 가기 위한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보유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의 LCA 현황]

국내 기업들은 LCA 결과를 기준으로 하는 EU의 글로벌 환경 규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나 에너지에 대한 전과정평가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최초로 전 제품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해 넷제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품별 탄소 배출량, 산성화, 자원 소모량, 오존층 고갈 등 주요 환경영향 지푯값을 측정해 환경 부하량을 평가했으며, LCA 결과를 포함한 전사 환경영향평가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했다. 후에 LCA 평가 대상을 해외 사업장까지로 확대하려 하며,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탄소 저감 및 ESG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LG 화학
석유화학업계에서도 LCA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LG화학은 2022년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LCA를 완료했고 2023년에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LCA 측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LCA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제품 탄소발자국 관리 시스템(CAMP)을 연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U의 배터리 여권 등 환경 규제의 영향을 받는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재료부터 단계적으로 LCA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LCA 전망]

[자료 4. 환경정책심포지엄]

출처 : 환국환경한림원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다양한 글로벌 환경 규제에 탄소 배출량 산정 기준이 도입되고 있는데 특히 LCA 평가 기준을 통해 직,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환경정책심포지엄에서 “LCA는 이미 지속 가능 분야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국제 공용 환경성 평가방법론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급망 탄소 감축의 핵심 요소인 Scope 3 관리에도 LCA가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온실가스 전과정평가를 위한 방법론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공급망이 해외까지 뻗어 있는 기업의 경우, 해외 사업장의 데이터 수급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므로 데이터 확보 기술을 잡아 나가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본 기술 및 제도가 초기 단계이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대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제도에 관해 활발하게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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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A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당신이 사용하는 제품은 얼마나 환경적인가 -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에 대해", 11기 손권찬,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2459

당신이 사용하는 제품은 얼마나 환경적인가 -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에 대해

2. "온실가스배출량 공시, 'Scope 3'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23기 김예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178

온실가스배출량 공시, 'Scope 3'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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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변화하는 관리체계]

1) 문영재, 서울파이낸스, "세계車업계, EU규제 앞서 탈탄소 철강 확보 비상···현대차·기아는?",2023.09.05,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494802

2) 박선영, 환경일보,"탄소중립 이행, 전과정 중심 관리체계로 변화해야",2021.12.12,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8829

3) 최윤신, 월간중앙, "[전기차도 ‘배출가스 제로’ 아니다] 다가오는 LCA 규제… 전비 높이고, 배터리 생산과정 배출 줄여야 ", 2021.02.01,https://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32718 

[LCA는 무엇인가]

1) 전경련 국제경영원,"LCA(전과정평가)와 공급망 탄소배출 관리 방안",2023.08.28,https://blog.naver.com/iloveimier/223195370393

2) 최민경, 머니투데이,"지속가능성 핵심 'LCA' 뭐길래…화학업계 최대 관심사 부상", 2022.07.1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71417211697210

[점차 등장하는 LCA]

1) 글로벌오토뉴스, "ICCT, “LCA 규제기준으로도 배터리 전기차가 최대 81% 온실가스 배출 적어”,2021.07.22,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2018441&memberNo=32414000

[한국 기업의 LCA 현황]

1) 권지혜, 경상일보,"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 최초 전제품 LCA 완료",2023.09.04,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9020

[한국의 LCA 전망]

1) 박선영, 환경 일보, "기업 경쟁력 핵심 LCA·Scope 3, 산정·관리 지원 필요"https://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4808

2) 변종웅, 임팩트온,"자동차 탄소배출량을 잡기 위한 LCA 활용…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핵심",2023.07.03,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