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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산에 살어리랏다] 동아시아의 달 표면이 지구로, 우리나라의 녹화사업

by R.E.F 21기 장세희 2023. 10. 31.

[산에 살어리랏다] 동아시아 달 표면이 지구로, 우리나라의 녹화사업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1기 장세희

우리나라는 4월 12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정부는 기본계획에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전략으로 ‘국토의 저탄소화’ 부분에서 산림·습지의 탄소흡수원 확충, ‘부분별 중장기 감축 대책’ 중 흡수원 부문에서 흡수원의 양적·질적 확대를 통한 탄소 흡수량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에 살어리랏다’ 시리즈는 우리나라 산림과 그 중요성을 파헤친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녹화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국토녹화 50주년, 국민이 가장 만족한 산림정책

올해는 국토녹화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산림청은 50주년을 맞아 9월 26일 ‘100대 명품 숲’을 선정해 발표했다. 산림청은 2017~2022년에 국유림 명품 숲 50개에 올해 개인이나 기업.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숲 50개를 추가해 100대 명품 숲을 확정했다. 명품 숲은 ▲산림경영을 잘한 숲 ▲휴양을 즐기기 좋은 숲 ▲보전 가치가 높은 숲 등 3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자료 1. 남성현 산림청장이 '국토녹화 5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서울경제

국토 녹화사업은 우리나라 산림정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정책이다. 지난 5월 산림청이 실시한 ‘산림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산림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74.9%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13.4% 상승했다. 국토녹화는 85.4%로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숲 가꾸기 (82.9%), 임도 확대(68.8%)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정원문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74.9%가 나와 산림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5월 31일 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반영, 국민 만족도가 높은 정책은 내실화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의 3/4가 산지... 과거에는 민둥산이었다.

우리나라는 전체 면적의 3/4이 산지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경동성(경동지괴) 지형을 이루고 있다. 산지가 전체 국토 면적의 62.6%인 629만ha로 국토의 대부분에 해당한다. 이는 OECD 국가를 상대로 비교했을 때, 핀란드(73.7%), 스웨덴(68.7%), 일본(68.4%)을 이어 4번째로 높은 산림률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울창했을까? 정답은 아니다. 16~17세기를 거치면서 인구의 증가와 함께 온돌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목재의 수요도 증가했다. 18세기 조선 정부는 부랴부랴 ‘금산(禁山)’을 정해 규제했고, 비변사와 각 지방 군관을 동원해 대규모 나무 심기를 실시했다. 하지만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산림이 파괴됐다. 전쟁 이후에는 전후 복구와 난방을 위해 그나마 있던 나무들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산림의 총량은 현재의 5%밖에 되지 않았고 민둥산 비율은 50%에 달했다. 1960년대 후반에 남한을 돌아본 UN조차 “산림황폐가 고질적이어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평가를 내린다.

[자료 2.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1911년 찍은 북한산성 내 산영루, 뒤에 보이는 민둥산이 북한산이다.]

출처 : 월간중앙

경제개발과 산림녹화 동시에 성공하다.

이승만 정부에서는 전쟁과 땔나무용 도·남벌과 생계형 도벌로 황폐해진 산림으로 인한 홍수와 국토의 사막화가 우려되자 부랴부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자료 3.  국토녹화사업에 동원된 학생들(1959) /국가기록원]

출처 : 아틀라스

이후 산림복구의 과제를 맡게 된 정부는 박정희 정권이었다. 박정희 정부에 들어서면서 석탄 보일러의 보급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당시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나무를 심는 예산을 우리나라에 지원했는데, 정부는 그 예산을 석탄 보일러 보급에 사용했다. 그동안 나무 심기가 성공하지 못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온돌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석탄 보일러를 보급하면서 땔감을 소비할 일이 사라졌다. 즉,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기존 나무 심기보다 더 많은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정부는 1967년에 산림청을 발족함과 동시에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작했다. 경제개발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시작한 것이다. 박정희 정부는 새마을사업을 추진하면서 산림녹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유신정권의 효율성은 산림녹화를 빠르게 진행했다. 산림청은 1973년부터 1982년까지의 국토녹화 10개년 계획을 발표해 1982년까지 모든 국토를 녹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목표를 위해 ▲전 국민의 참여, ▲ 경제수림 조성, ▲속성수 조림의 세 방향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동원되고 경찰력과 지방행정조직을 통해 녹화사업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 결과, 1차 10개년 계획의 목표는 4년이나 앞당겨 1978년에 달성됐다.

[자료 4.  경북 영일 지역 사방사업 전후 모습(1973∼1977) ]

출처 : 연합뉴스

국토의 속성녹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10대 조림수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식목했다. 아카시아, 갈참나무가 황무지에 심어졌고 유실수로 감나무, 밤나무, 호두나무, 잣나무가 장려됐다. 우리가 지금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들은 당시 10대 조림수종으로 선정돼 집중 식목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녹화사업

이후 정부는 2, 3, 4, 5차에 걸쳐 산림 녹화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차 치산녹화 계획을 마치고 황폐한 산림을 복구하는 데 성공한 산림청은 3차부터 녹화된 산지를 통해 자원화를 이루어 내려고 노력했다. 경제수종 선택,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도모를 위한 유실수 등 특용수 중심의 조림 대폭 확대, 21개 조림수종 유지 및 적지적수, 자연휴양림을 포함한 산림지역의 휴양시설과 산림교육시설의 확충을 추진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구축과 사회변화와 환경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정부는 제6차 산림기본계획(18~37)을 통해 경제, 복지, 생태산림을 비전으로 잡고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초 서울 남산 면적의 74배에 달하는 2만 2천여ha에 4,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을 세웠다. 가뭄과 홍수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보호가 나무 심기의 목적에 추가됐다.

[자료 5.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출처 : 아틀라스

산림청에 따르면, 1973년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한 이래 50년 동안 10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졌다고 한다. 산림의 전체 나무부피(임목축적)는 14배나 증가했다. 잉에르 안데르센(65)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50주년을 맞은 한국 산림녹화 정책에 대해 “50년 전 달 표면 같던 한국의 산이 이토록 푸르게 바뀌었다”며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은 인류가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고 말했다.

[자료 6.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출처 : 한국경제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전 국토를 이른 시간 안에 녹지화해야 했기 때문에 침엽수를 많이 심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산불이 자주 나게 되고, 잎이 넓고 물을 머금는 활엽수에 비해 침엽수는 건조할 뿐만 아니라 가벼운 솔잎이나 송진이 바람을 타고 불씨를 옮기기 때문에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체적인 산림을 복구할 당시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고 심기에만 힘을 썼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는 임도(숲길)가 없다. 우리나라 임도 밀도는 ha당 3.8m로 독일 46m, 오스트리아 45m, 일본 13m 등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권 확보 등과 함께 산림과 관련한 질적 성장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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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토녹화 50주년, 국민이 가장 만족한 산림정책 ]

1) 박희윤, "국민이 가장 만족한 산림정책은 ‘국토녹화’", 서울경제, 2023.09.13, https://www.sedaily.com/NewsView/29UO23BHN2

2) 임호범, "국토녹화 50주년, 국민이 선정한 '100대 명품숲' 선정", 한국경제, 2023.09.26,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268972h

3) 허재구, "국토녹화 50년, 10명 중 9명 만족…58% '목재 활용 산림 파괴 아냐'", 머니투데이, 2023.05.31,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53113275985604 

[ 국토의 3/4가 산지...과거에는 민둥산이었다. ]

1) "국토의 위치와 면적", 국토연구원 도서관 중 국도통계, https://library.krihs.re.kr/local/html/landGuide 

2) 김문섭, "숫자로 본 우리나라 산림자원·산림건강 진단!", 산림청 보도자료, 2021.12.28

3) 김진섭, "산림면적 전국토의 62.6%, OECD 국가중 산림률 4위", 전업농신문, 2021.09.30, https://www.p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270 

4) 월간산, "[산림청 개청 50주년 특집, ‘이제는 숲힐링이다’<3> | 지난 50년 돌아보기] 산림축적 ha당 15배 늘린 ‘민둥산의 기적’ 이끈 주역", 월간산, 2017.04.25,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53 

4) 유성은, "[유성운의 기후와 문화 그리고 작품을 찾아서(7)] 구한말 외국인들은 왜 한양의 민둥산에 놀랐을까 ", 월간중앙, 2023.01.17,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37320

[ 경제개발과 산림녹화 동시에 성공하다. ]

1) 산림청, "산림정책", https://www.forest.go.kr/kfsweb/kfi/kfs/cms/cmsView.do?mn=NKFS_02_13_01&cmsId=FC_000388 

2) 어기선, "[역사속 경제리뷰] 산림녹화산업 그리고 석탄보일러", 파이낸셜 리뷰, 2023.03.09,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71 

3) 이인호, "세계가 놀란 산림녹화 50년…탄소중립의 효자", 아틀라스, 2023.04.04,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54 

4) "제1차 국토녹화 10개년 계획", 산림청 

[ 앞으로의 녹화사업 ]

1) 산림청, "제6차 산림기본계획('18~'37)", https://www.forest.go.kr/kfsweb/kfi/kfs/cms/cmsView.do?mn=NKFS_02_13_01&cmsId=FC_000388 

2) 어기선, "[오늘 통한 과거리뷰] 잦은 산불, 그리고 산림녹화사업", 파이낸셜 리뷰, 2022.06.02,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222 

3) 월간산, "[산림청 개청 50주년 특집, ‘이제는 숲힐링이다’<3> | 지난 50년 돌아보기] 산림축적 ha당 15배 늘린 ‘민둥산의 기적’ 이끈 주역", 월간산, 2017.04.25,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53

4) 정민승, UNEP 수장 “한국의 산림녹화, 인류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일보, 2023.09.02,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90117020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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