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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술-산업-정책

탄소 중립 애플 워치가 불러올 나비 효과

by R.E.F. 23기 고가현 2023. 10. 31.

탄소 중립 애플 워치가 불러올 나비 효과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고가현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 기후변화대응

[그림 1.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

출처 : 중앙일보

"이 시대에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기는 없다." –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

쿡 CEO는 2023년 10월 4일 애플이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위치한 덴마크 노르윌란에서 독일의 통신사(DPA)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세계 각지에서 날이 갈수록 체감되는 기후 변화 영향은 일상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 역시 발 벗고 대응하는 추세이다. 이들은 탄소 감축을 단순 이미지 제고가 아닌 생존이 걸린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본 기사는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와 그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탄소 중립 워치의 등장, 애플

[그림 2. 애플워치 시리즈 9]

출처 : Apple

애플은 2023년 9월 12일 ‘애플워치 시리즈 9’을 공개했다. 애플워치 9는 75%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줄인 자사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이다.

이는 제조 및 제품 사용에 100% 재생 전력 활용, 재활용 코발트 배터리를 100% 활용하였다. 스포츠 밴드는 폐기된 그물에서 추출한 재활용 원사를 82% 사용하였다. 포장재는 100% 섬유 기반 소재를 사용하였다. 또한 애플워치 전체 중량의 최소 50%를 비항공 수단으로 운송하였다. 해상운송과 같이 비항공 수단으로 운송할 경우 항공 운송 대비 탄소 배출량을 95% 줄일 수 있다. 잔여 탄소 배출량은 탄소 배출권으로 상쇄시켰다.

[그림 3. 애플의 2030 기후 목표]

출처 : Apple Newsroom

이는 애플의 2030 기후 목표의 일환이다.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기 제조 및 충전에 사용되는 전력부터 소재,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하며 가치사슬의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2020년부터 이미 글로벌 기업 운영에 있어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더 나아가 애플 제품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글로벌 공급망 탈탄소화를 추진 중이다.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까지, MS

[그림 4. MS의 탄소 네거티브 달성 목표치 그래프]

출처 : Official Microsoft Blog

MS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가장 선도에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MS는 2012년 탄소중립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실질적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0년,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업이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해 실질적 배출 총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2050년까지 1975년 설립된 이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행태이다.

특히 MS는 주요 기후 이니셔티브를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기후 위기 관련 민관 협력 투자 프로젝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카탈리스트 및 기후 혁신 기금에 기금을 전달해 기후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불러올 돌풍 - 글로벌 공급망 압박

[그림 5. 애플 공급망 일러스트]

출처 : Dfreight

애플은 글로벌 공급망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앞세우며 부품 협력사들에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은 주요 제조 협력 업체가 애플 관련 생산 공정에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매년 진척도를 추적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량 감축 속도가 부진하다면 거래 관계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 애플의 녹색 글로벌 공급망 추진 요구에 따라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일이 다른 부품업체와 경쟁에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에 있어 국내 애플 제조 협력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과 LG 등 애플에 납품하는 대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0% 이하로 매우 낮은 데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증명서(REC)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국내에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턱없이 부족한 탓도 존재한다.

따라서 향후 재생에너지 확충 없이는 애플 납품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있다는 우려가더구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재생에너지보다 원자력발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불러올 돌풍 - 기후기금

[그림 6. 카본캡쳐의 탄소포집시설]

출처 : Carbon Capture

MS는 탄소 네거티브 목표를 이루고자 기후 테크 스타트업 카본캡쳐와 함께 세계 최대 탄소 포집 프로젝트인 탄소 제거 크레디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크레디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중 하나인 직접 공기 포집(DAC) 기술이나 바이오 에너지-탄소 포집저장(BECCS) 기술 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인 실적을 보증하는 인증서다. MS가 요구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크레디트로 추정된다.

포집 기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비용’이었다. DAC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포집 1t당 약 77만 원의 비용이 든다. 카본캡처 측은 MS와의 탄소 제거 크레디트 계약금이 다른 모든 고객사의 계약금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MS의 탄소 네거티브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과정에 있어, DAC와 같은 기후 테크 산업 성장을 전반적으로 촉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기후변화가 기업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업은 항상 최소 비용 최대 이윤을 좇는다. 과거의 기업들에게 있어서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기후변화는 그저 기후변화일 뿐이었다. 어떠한 플러스마이너스도 없는 요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에 있어서 기업들에게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탄소중립은 모든 기업들에게 핵심 목표로 떠오를 것이다. 

기업들의 친환경 노력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제품의 결정력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지속해 나가야 할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탄소중립 행보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공급망 ESG관리의 중요성, 혼자만 잘해서 되는게 아냐", 16기 김미림, 19기 김승호, 19기 조윤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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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18기 김채연, 20기 조현선,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3501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김채연, 20기 조현선 [삼성과 애플, 누가 누가 잘하나] MZ 세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손에 쥐어진 ‘스마트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 기후변화대응]

1) 김진화,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③ ‘탄소 감축’ 애플, 구글이 뛰어든 이유는?”, KBS뉴스, 2020.11.0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040804

2) 변효선,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변화] MS “2030년 탄소 네거티브” 선언”, 이투데이, 2020.02.10., https://www.etoday.co.kr/news/view/1854643

3) 임지우, “팀 쿡 애플 CEO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기 없어"”, 연합뉴스. 2023.10.04.,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4102600009

[탄소 중립 워치의 등장, 애플]

1) 조아영, “애플워치 탄소중립 제품...협력사까지 참여”, 한국경제, 2023.10.05.,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243638i

2) Apple Newsroom, "Apple,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 공개", 2023.09.12., https://nr.apple.com/DS3b9R3gO6

3) Apple Newsroom, "Apple, 협력업체와의 재생 에너지 사용에 대한 노력 확대", 2023.09.12., https://nr.apple.com/DT7z5U6jy1

[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까지, MS ]

1) 변효선,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변화] MS 2030년 탄소 네거티브” 선언”, 이투데이, 2020.02.10., https://www.etoday.co.kr/news/view/1854643

2)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탄소 네거티브 선언 2주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표", 2022.03.28., https://news.microsoft.com/ko-kr/2022/03/28/sustainability-report-2022/

[글로벌 기업들이 불러올 돌풍 - 글로벌 공급망 압박]

1) 김용원, “애플 협력사에도 ‘탄소중립 달성’ 압박, 한국 부품업체에 위기이자 기회”, Business Post, 2022.10.26.,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48

2) 박성우, “애플, 글로벌 공급망에 2030년까지 ‘탈탄소화’ 요청… “진척도 추적””, 조선비즈, 2022.10.26.,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10/26/IPBE22UIENDHHOSCTLJSUHAMQU/

3) 이새하, “애플·MS 등 고객사 거센 요구에 TSMC·삼성 "탄소 줄이자" 사활”, 매일경제, 2023.09.19., https://www.mk.co.kr/news/business/10833363

4) 정라진, “애플, 공급망에 탈탄소화 압박...삼성·LG '발등에 불'”, 한스경제, 2022.11.01., http://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6363

[글로벌 기업들이 불러올 돌풍 - 글로벌 공급망 압박]

1) 이재은, “MS, 탄소네거티브 '시동'...탄소포집해 지하로 흘려보낸다”, 뉴스트리, 2023.03.23.,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303230018

[기후변화가 기업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1) 김용원, “애플 협력사에도 ‘탄소중립 달성’ 압박한국 부품업체에 위기이자 기회”, Business Post, 2022.10.26.,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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