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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취재] 지구의 내일을 위한 대학생들의 선택, 배너스

by R.E.F. 16기 이서준 2019. 11. 25.

지구의 내일을 위한 대학생들의 선택, 배너스

16기 배영은 16기 이서준 16기 전예지

 

  지난 2016년 10월 유럽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협회(이하 EUROMAP)는 ‘세계 63개국의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61.97kg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과 중국이 각각 48.78kg, 24.09kg으로 순위에 올랐다. EUROMAP은 2015년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2020년까지의 예상 소비량도 발표했는데, 2020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 역시 67.41kg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환경부의 ‘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평균 929.9g이라고 한다. 즉, 국민 한 명마다 하루에 1kg에 달하는 쓰레기를 매일 버리고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그리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기때문에 점점 더 자원 순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재활용, 재사용을 넘어 '새활용'을 통해 이루어지고있다. 새활용(Upcycling)이란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말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플리츠마마와 프라이탁이 있다. 플리츠마마는 500ml 페트병 16개를 재활용한 소재로 통짜임 가방을, 프라이탁은 버리는 트럭덮개, 사고난 자동차의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2019년 9월 5일 새활용프라자에서 개최한 Plastic Free 청년열린포럼에서, 서울시립대생들이 만든 브랜드인 BANNERS는 지하철의 폐광고판을 가방으로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폐광고판의 재질인 파나플랙스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소각 시 독성 물질 배출하고, 매립 시 썩으면서 오염물질과 유해가스를 발생시켜 환경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튼튼하고 유연하며, 방수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가방으로 새활용하기 적절하다.

  이들은 작지만 꾸준히 플라스틱 감소를 위해 움직이고 버려지는 물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으며,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BANNERS의 박진규(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정도영(서울시립대 경제학과) 학생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프로젝트의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지하철 광고판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가 끝나면 광고판은 어떻게 될까?” 조사를 해보니 매각이 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의 광고판은 주로 철제 프레임 위에 광고 내용을 인쇄한 원단을 둘러싸는 파나플렉스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원단은 내구성도 좋고 방수 기능까지 있었습니다. ‘이 버려지는 소재를 새활용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였고, 이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입니다. 저희는 지하철 광고판을 이용하기에 해당 프로젝트에 Banners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자료 1. ‘배너스’ 로고,  직사각형 모양이 배너와 비슷하다.

출처 :  Bannerstory

 

Q. 배너스(Banners)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저희가 속한 서울시립대학교의 Enactus는 사회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활동을 비즈니스의 형태로 실현하는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입니다. 배너스는 Enactus의 프로젝트 이자 브랜드입니다. 배너스의 탄생 년도는 2017년 9월이고 현재 2년 가량 달려온 상태입니다. 현재 4명이 활동 중이며 곧 2명의 신입 부원을 받을 생각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코레일’을 통해 지하철 2호선에서 광고계약 기간이 끝난 광고판을 무료로 받아옵니다. 이를 동묘의 ‘J&H industry’라는 곳을 통해 소상공인분께 맡겨 수작업으로 저희가 제안한 도안의 가방 제작이 이루어집니다. 2차 판매까지는 새활용플라자의 ‘터치포굿’이라는 곳에서 세척 및 검사를 맡아 주셨습니다. 또한 서울 환경 연합과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을 같이 하였고, 새활용플라자에 가방이 입점 되는 것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가방 판매를 토대로 얻어진 수익은 대부분 제품개발 및 프로젝트 운영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료 2. ‘배너스’의 가방 판매 현장

출처 :  Bannerstory

 

Q. 배너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사업 철학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는 환경보호입니다. 환경적 이슈가 대두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광고판을 새활용해 만든 가방을 판매함으로써 새활용 및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 저희의 사업 철학입니다. 새활용을 통해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여 친숙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함으로써 사람들이 환경보호를 일상적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Q. 배너스가 생각하는 upcycling 사업이란 무엇이며 다른 사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A. 가치는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겐 특별하지 않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버려지는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 가는 것이 upcycling의 시작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소방복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건국대의 ‘119레오’와 오래된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 등 다양한 upcycling 시도들이 있지만 전자는 재료의 공급이 한정적이라는 단점을, 후자는 헌 것의 느낌이 강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강점은 이러한 단점과 대비되어 두드러집니다. 광고는 유행을 따라서 제작되기 때문에 광고판을 이용해 만들게 되면 트렌디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광고판의 천을 새활용함으로써 새 것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코레일과의 연계로 광고판을 무료로 받아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판은 마케팅 용으로도 활용되기에 지하철 역에는 새로운 광고가 매번 들어오고 만료된 광고판을 꾸준히 받을 수 있어 재료의 공급이 원활합니다.

자료 3. ‘배너스’가 제작한 가방(2차), 세련된 디자인이다.

출처 :  Bannerstory

 

Q. 이번에 Bannerstory 라는 환경 보호 컨텐츠를 인스타그램에 매주 개시한다고 하셨는데, 계기가 무엇 인가요? 앞으로 보여주실 컨텐츠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부탁드리겠습니다.

A. 판매 만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뤄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곧 3차 판매를 앞두기도 했고, 환경 보호 가치를 알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Bannerstory라는 환경 보호 컨텐츠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조금 더 활발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Q. 12월 중에 드디어 3차 판매가 이뤄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활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A. 현제 배너스는 가방 제작, 로고 부착, 손잡이 부착, 촬영, 판매 순서대로 3차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12월 중에 3차 판매를 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도트백, 쇼퍼백 등만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파나플렉스는 굉장히 유용하고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카드지갑이나 노트북 파우치, 화장품 파우치 및 동전 지갑 등을 만드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특히 더 작은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광고판의 100%가 예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 적으로 예쁜 일부만을 활용할 수 있다면 미적 부분을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도전하려는 분야로는 기저귀 가방이 있는데, 방수가 잘 되어야 하고 튼튼해야 하는 가방의 특성을 잘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데이 클래스 등 직접 소재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활동도 기획 증에 있습니다. 기존의 손잡이는 파나플렉스 소재로 제작되었는데, 그립감 좋지 않고 딱딱하다는 의견이 많아 학교 현수막 사용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구성의 문제로 보류되었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어 학교 현수막을 통해 제품을 만들게 된다면 판매가 아니라 입학식과 같은 신입생 참여 행사에서 학교를 상징하는 홍보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 구성원들은 과소비를 많이 한다. 자원이 풍족하다는 착각하에 한정적인 자원들을 마구잡이로 소비하는 것은 미래에 있어 자원 활용의 한계와 환경 악화를 불러일으킨다. 자원을 소비하고 발생한 폐기물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킨다. 폐기물을 재사용함으로써 자원을 아끼고 환발경을 보호하는 것이 친환경 사회 이룩에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새활용이 할 수 있다. 새활용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폐기물로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새 활용 제품을 소비하는 것도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Bannerstory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관심을 가지고 12월 중으로 예정된 BANNERS의 3차 가방 판매에 참여해 봄으로써 새활용을 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첫발을 내딧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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