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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타

세계 투자 트렌드는 ‘녹색’...한국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4. 27.

세계 투자 트렌드는 ‘녹색’...한국은?

16기 유승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친환경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나섰다. 블랙록의 투자 결정 핵심 목표는 환경 지속성이다.  블랙록은 석탄 생산 기업 등 환경 지속가능성에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뺄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Social·Governance)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선 ESG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해지고 있다.

[자료1.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친환경 투자는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 상위 5개는 모두 친환경 사업에 투자했다. 이뿐 아니다. 해외 재생에너지 펀드 작년 평균 수익률은 30%를 돌파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글로벌 기업들도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초 오는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사무실과 공장 등을 가동하고 업무용 차량은 모두 전기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반면에 한국 녹색 투자 열기는 미지근하다. 신재생에너지 펀드 투자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9.05%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국내 투자자들은 친환경에너지 투자를 멀리하고 있다. 녹색성장펀드 설정액은 지난 3년간 1647억원에서 1271억원으로 20% 이상 줄었다.

원인은 한국 친환경 펀드가 성숙하지 않은 데 있다. 국내 녹색성장펀드 구성은 국내 대기업 위주다. 미래에셋그린인덱스 펀드의 비중 상위 종목에는 기아차(종목 비중 9.26%) 현대차(9.18%) 삼성전자(9.15%) SK하이닉스(8.68%) 등이 포함됐다. 해외 녹색성장펀드가 이스라엘 솔라에지, 덴마크 베스타스 풍력시스템, 중국 신의솔라 등 기술 특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모습과 다르다. 액티브전략(적극적 주식투자 전략)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업계는 친환경 기술 투자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 ESG 투자 환경도 척박하다.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이 ESG펀드로 구분하는 상품은 11개 상품(7개는 ETF)이 전부다. 운용 순자산은 상품당 최대 230억원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 ETF KODEX태양광은 지난 2011년 7월에 상장해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상장 폐지했다. ESG 개념이 한국에 온지 몇 년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형 기관들이 안정적인 대표 지수를 쫓으면서 친환경 투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자료2. 한국전력공사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석탄 화력발전소를 투자했다.]

출처: 조선일보

한국 기업의 지속적인 화석연료 기반 투자도 문제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글로벌 기관투자기관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네덜란드공적연금(APG)은 지난 2월 6000만유로(약 790억원)의 지분을 매각했다.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 역시 한전이 연말까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전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신규 석탄발전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OCI도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KLP(Kommunal Landspensjonskasse) 투자 대상에서 빠졌다.

환경단체만 기후에 반응하던 시대는 지났다. 돈은 재생에너지로 몰린다.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기업 모두 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을 써야 한다. 금융회사와 기업들 모두 친환경에 투자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높은 수익률과 투자자금을 확보하면서 재생에너지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신유리, "스타벅스·MS·블랙록 '탄소와의 전쟁'에 잇따라 동참", 연합뉴스, 2020.01.26, https://www.yna.co.kr/view/AKR20200123157400009

2) 문가영, "해외 신재생에너지 투자시장 못 따라가는 한국", 매일경제, 2020.01.01,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0/01/2202/

3) 이재철, "블랙록의 경고…"기후리스크 외면한 기업엔 투자 안해"", 매일경제, 2020.01.15,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0/01/50892/

4) 전재욱, "[ESG 불구경하는 韓]채식, 어려우면 투자하세요…대세는 `ESG`", 이데일리, 2020.03.02,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67686625699384&mediaCodeNo=257 

5) 연선옥, ""석탄 발전소 투자한 한전, 탄소감축 노력 부족" 해외 투자자들 '경고'", 조선비즈, 2020.02.25,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5/2020022503674.html

6) 문창석, "노르웨이 연기금, OCI 주식 매각…"석탄 기업엔 투자 안 해"", 뉴스1, 2019.05.13, https://www.news1.kr/articles/?3620047

7) 남지원, "화석연료는 ‘돈맥경화’…‘돈’은 재생에너지로 몰린다", 경향신문, 2019.04.14,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4142110005&code=9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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